ⓒ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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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종의 늑대

■ 김영록 지음 | 기업 경영 | 쌤앤파커스 펴냄 | 312쪽 | 16,000원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과거처럼 공장과 유통망 그리고 거대자본 하에 고정된 계획과 규칙만으로 시장을 지배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 틈새를 뚫고 들어온 이들이 바로 ‘변종의 늑대’라 불리는 젊은 스타트업들이다.

그들은 과거 1970~80년대 창업 세대는 물론이고 2000년대 초에 등장한 벤처 세대와도 다르다. 기술과 감성 중심으로 재편된 지금의 비즈니스 생태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해한다. 자본의 열세를 ‘야생성’으로 돌파함으로써 기존 시장을 파괴해 나간다.

최초 전화번호부 배달 앱으로 시작했던 우아한 형제들의 ‘배달의 민족’이 4조 8,000억 원의 큰 금액으로 매각된 일이나, 금융결제 앱 ‘토스’가 최근 8,0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며 창업 4년 만에 2조 7,00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일들은 젊은 스타트업의 파괴력이 어느 수준인지 실감케 한다. 이는 전통적 항공운송 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2조 4,000억 원에 매각되었다는 점과 비교해본다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일이다.

‘토스’ 창업자 이승건 대표가 안정적 미래가 보장됐던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든 것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낙관적인 변화를 읽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몇 번의 실패를 겪었으나 2012년 청년창업사관학교 정부 지원금을 받으며 오늘날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처럼 지금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유례가 없을 만큼 창업자들에게 기회의 땅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의 가능성이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죽음의 늪이라고 의심한다. 스타트업 열풍도 자영업의 몰락과 함께할 것이라 예상한다.

그러나 현재 수많은 대기업과 벤처 캐피털이 쓸 만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정부의 지원정책에 대해 가능성을 지닌 스타트업이 착실하게 도전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제공하는 기업 지원금을 그저 ‘눈 먼 돈’이라며 무시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자기 자신 속 변종의 늑대 기질과 그 특별함을 발견하는 안목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는 아이디어가 어떻게 주류가 되고 세상을 지배하는지, 또한 그 최전선에 있는 변종의 늑대들이 어떻게 역동적으로 이를 준비하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인 김영록 넥스트챌린지 대표는 10여 년 간 460여 명의 젊은 스타트업을 양성해온 베테랑이다. 이 책에서 그는 최근의 긍정적 변화를 강조하며 쉽게 포기해버리는 청년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저자는 청년들이 돈이 없어서 스타트업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야생성과 용기가 부족해서 기회의 땅에 발을 딛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가 말하는 ‘변종의 늑대’들의 가장 큰 강점은 개성 강한 자기만의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그것을 관철해내는 힘이다. 시장성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특유의 감성과 필요성을 먼저 인식하고, 제품에 상품성을 입혀 세상에 없는 자신만의 것을 완성한다.

무난한 것을 지양하고 특별함에 보편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기존의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여기에 그들은 포기를 모르는 강한 근성까지 지녔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하고도 활기 넘치는 변종의 늑대들 이야기를 읽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자기 사업에 대한 도전 의식이 생길 것이다. 아울러 부록에서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소개하고 있어,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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