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본사 전경 ⓒ삼성화재
▲삼성화재 본사 전경 ⓒ삼성화재

-올해 1분기 전속설계사 판매 점유율 30.7%

-2위인 DB손보 16.2%와 두 배 가까운 격차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손보업계의 불황과 독립대리점(GA)의 대형화 추세 속에 삼성화재가 전속설계사(전속대리점 제외)를 통한 원수보험료를 가장 많이 거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가 소비자와 계약을 체결하고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말한다.

보험업계에선 “일부 손보사 간 ‘설계사모시기’ 시책(인센티브)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건재함을 보여 부동의 손보업계 1위사라는 삼성화재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3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10개 일반 손보사들이 올해 1분기 전속설계사(전속대리점 제외)를 통한 상품 판매에서 기록한 원수보험료는 5조 4,571억 원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판매점유율이 단연 높았다. 올해 1분기 삼성화재가 전속설계사 채널을 통해 올린 원수보험료는 1조 6,780억 원이다. 이는 조사대상 손보사의 30.7%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다음으로 DB손해보험이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 기준 16.2%(8,865억 원)에 달하는 판매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이어 현대해상이 11.9%(6,522억 원)를 기록했다.

눈길이 가는 대목은 메리츠화재가 올해 1분기 전속설계사를 활용해 거둔 원수보험료 규모다. 파격적인 시책을 제시해 설계사모시기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전속설계사 실적이 미미한 수준에 그쳐서다.

각 사의 전속설계사 규모를 보면, 올해 1분기까지 삼성화재(1만8,650명)의 전속설계사 규모가 가장 컸다. 중․소형사인 메리츠화재 역시 지난해 1분기보다 4,088명의 설계사를 영입해 1만8,053명의 전속설계사를 보유함으로써 삼성화재를 바짝 뒤쫓았다.

이러함에도 메리츠화재가 같은 기간 전속설계사 채널에서 거둔 원수보험료는 6,0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산규모가 더 작은 한화손보(6,053억 원)보다도 12억 원 가량 작은 액수다.

손해보험업계 전반을 살펴보면 상향평준화된 상품 특징으로 특화된 고객 유인요소는 찾을 수 없다. 또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영업(CM) 방식이 주목을 받으며, 각 손보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염려해 전속설계사 인력을 줄이고 있는 중이다.

보험업계는 삼성화재의 전속설계사 실적에 대해 전속조직의 인바운드(Inbouud)마케팅이 여전히 주효한 영업방식일 수 있단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메리츠화재가 전속설계사 조직 확대에 나서 삼성화재와 비등한 조직력을 갖췄다”며 “IFRS17이라는 회계기준 변화에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승부수를 걸겠단 의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계기준 변화로 보장성 상품으로 포트폴리오가 변화하는 시점에서 상세한 설명력을 갖춘 전속조직은 순이익을 끌어 올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에 삼성화재의 전속설계사 조직 관리와 영업실적 향상은 각 손보사들이 벤치마킹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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