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습니다. 이후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중동 시장발주와 수주 회복이 기대되던 상황에서 건설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석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7조원 가까이 주식을 팔았습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올해는 한 달여 앞당겨진 이달 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통 쌍벽을 이루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예년보다 앞당겨 큰 폭의 임원 인사를 진행한 만큼 비슷한 상황의 롯데그룹도 서둘러 파격적인 물갈이 인사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통상 10월에 진행하던 정기 임원 인사를 9월로 앞당겨 단행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하마스에 의한 공격으로 전쟁이 확전될 위기 상황에 놓였다. ⓒYTN 화면 캡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하마스에 의한 공격으로 전쟁이 확전될 위기 상황에 놓였다. ⓒYTN 화면 캡처

◆4대 그룹 "아직 이-팔 전쟁 피해 없지만 예의주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이후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4대 그룹에 따르면 삼성·현대차·LG그룹은 현지에 근무하는 주재원들의 안전과 전쟁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만, SK그룹은 현지에 파견된 임직원이 없어 별도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먼저 삼성전자는 이스라엘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현지 임직원들이 일하는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인근 지역은 다행히 피해가 없다. 현대차그룹은 대리점 판매 인력을 현지인으로 채용했고 근무자 안전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LG전자는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가족들을 귀국시키기로 지난 9일 결정했다. LG전자는 텔아비브에 판매 지점을 두고 있다. 아직까지 직원과 가족들에 대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SK그룹은 이스라엘에 파견한 임직원이 없지만 상황을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스라엘 지역에) 자회사나 협력사 직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룹 PR팀 차원에서는 특별한 파견 임직원은 없고 공장·연구소·판매지점도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팔 전쟁…건설사 “직접적 피해는 아직까지 없어”

지난 7일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건설사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중동 시장발주와 수주 회복이 기대되던 상황이었는데 해당 사업이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건설사는 주요 해외 프로젝트 현장이 무력충돌 지역과 거리가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만큼 현재까지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팔레스타인 지지 등 중동 확전에 대한 긴장감이 있는 만큼 현지 작업장에 영향을 미칠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건설 프로젝트는 특성상 장기간 발주나 수주영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아직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엔 이른 상황"이라며 "해협 봉쇄 등이 발생하더라도 오히려 유가가 오르면서 중동 오일머니로 사업이 활발해질지 모른다.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공사비 증가에는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KBS 화면 캡처
ⓒKBS 화면 캡처

◆외국인, 코스피서 석달 새 ‘7조’ 순매도

최근 석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7조원' 가까이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는 연초 후 지난 6월 중순까지 외국인 순매수액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은 연초부터 지난 6월 16일까지 14조63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 10일 기준 7조1,19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8일부터 가장 최근 거래일인 이달 10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식 3조1,58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한 6월부터 전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2차전지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포스코홀딩스를 5조6,32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1위다. 뒤를 이어 LG화학(1조3,782억원), LG에너지솔루션(8,020억원) 순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문제는 달러 강세다. 통상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 글로벌 자본이 미 시장으로 유입된다. 고금리를 좇는 투자금이 달러로 환전해 미 국채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달러 가치도 뛰게 된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것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은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할 경우 지수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산업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산업부

◆ CFE vs RE100...여야 공방전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원전 산업 확대 및 재생에너지 지원 강화에 대한 여야간 공방전이 벌어졌다. 여권에서는 산업부에 원전 생태계 조기 복원과 원전을 확대해 에너지믹스를 재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LNG 발전 등 대체에너지 전기요금 구입 단가가 급등했는데 이런 부분이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되지 않아 뒤늦게 전기요금 폭탄 고지서를 받게 됐다”며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이 의원은 “한국전력의 누적 적자만 47조원이고 부채 규모가 200조원이 넘어 전기요금 인상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기요금 해결을 위해서는 원전을 확대해 에너지믹스를 재구성해야 하고 산업부는 원전 생태계 복원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정부의 원전 확대 의지는 강력하나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RE100이 한국의 주요 수출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정부에 RE100 달성을 위한 기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문규 장관은 “정부가 RE100과 관련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별로 요구받은 사항들을 점검하고 정부나 협회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롯데그룹, 신세계 이어 대대적 '물갈이' 인사 전망

신세계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지난 달 20일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로 귀결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자연스럽게 곧 단행될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통상 11월 말~12월 초에 진행되던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올해는 한 달여 앞당겨진 이달 내 단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경기 침체는 물론 글로벌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그룹사들의 위기 의식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을 반영해서다. 특히, 롯데그룹과 유통 쌍벽을 이루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예년보다 앞당겨 큰 폭의 임원 인사를 진행한 만큼 비슷한 상황의 롯데그룹도 서둘러 파격적인 물갈이 인사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통상 10월에 진행하던 정기 임원 인사를 9월로 앞당겨 단행했다. 관련 업계는 롯데쇼핑의 부진한 실적 등 위기 타개를 위해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롯데그룹의 이번 인사가 크지 않다면 경영쇄신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인 서울대학교 교수(행정대학원)는 "롯데도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분위기 쇄신 차원이든, 부진한 실적에 대한 책임이든 전문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최종적인 의사결정 권한과 부진한 실적에 대한 책임은 결국 그룹 총수에게 있으며, 합리적인 반대를 할 수 없는 경직된 구조 속에서 단순 '충격요법'식 인사에 그친다면 과연 경영쇄신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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