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이번주 금융업계에선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금융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연고점을 경신했습니다. 여전채 발행에 의존하고 있는 카드사의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지는데, 카드론 금리 역시 급등할 여지가 있어 취약차주의 경우 이자 부담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산업계에선 유럽연합이 올 10월부터 탄소국경제도(CBAM)를 시범 도입합니다. 2026년부터는 본격 ‘탄소 관세’를 부과하는데 이에 앞서 국내 철강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가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두산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와 두산테스나가 그룹 내에서 약진하고 있습니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고 두산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 업황에 따른 성장세가 예상됩니다.
유통업계에선 신세계그룹이 대표이사 40%를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새로운 조직 운영체계를 도입하는 한편,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중용·배치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건설·부동산업계에선 추석 전 주택 공급 활성화 대책 발표가 예고됐습니다. 민간에 주택공급 기반 마련을 위한 대책으로 건설사의 금융지원책을 마련하고 소형주택을 보유해도 생애최초 유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전망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책 방향이 일부 수요를 충족할 뿐 시장에 영향을 주긴 힘들다는 전망을 냈습니다.

◆카드사, 자금조달 비상…여전채 연고점 경신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금융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연고점을 경신했다.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 발행에 의존하고 있는 카드사의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지는 셈인데, 카드론 금리 역시 급등할 여지가 있어 실수요가 있는 취약차주의 경우 이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카드사 입장에선 금융당국의 대출성 상품 금리 인하유도와 맞물려 향후 수익성 향상을 위한 경영전략 수정이 시급한 상태다. 19일 기준 여전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4.617%로 한 달 전(4.436%)에 비해 0.18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월 말 여전채 금리가 3%대에서 4%로 올라간 이후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채 혹은 한전채와 같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채권들의 발행이 늘 경우 카드사 입장에선 불리한 여건에 놓이게 된다”며 “여전채 수요가 감소할 수 있는데, 결국 금리 상승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선)자금조달에 애로가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EU 탄소세 시행 코앞...철강3사, 탈탄소 전략 '온도차'
유럽연합(EU)이 오는 10월부터 탄소국경제도(CBAM)를 시범 도입한다. 2026년 본격적인 ‘탄소 관세’ 부과하기에 앞서 2025년 12월 31일까지 전환기(준비 기간)를 두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021년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통해 2030년 10% 탄소 감축, 2040년에는 50%의 탄소 감축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4월에는 약 6,000억원을 투자해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 신설 계획을 내놓으며 2026년 CBAM이 도입되는 시기에 맞춰 가동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2022년 말 지속가능경영 중장기 전략 체계를 개편하고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했다. 2030년까지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공정 탄소저감 활동을 통해 전 사업장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12% 감축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2021년 2050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 2018년 대비 2025년 5%, 2030년 10%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전기로 신설을 통해 글로벌 환경규제에 나선 포스코와 현대제철과 달리 동국제강은 이미 전기로 기반 제강사인 만큼 기존 친환경 전기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을 향상할 방침이다.

◆ 두산로보틱스·두산테스나 그룹서 '약진'
두산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와 두산테스나가 그룹 내에서 약진하고 있다. 22일 두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9조3,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8,5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3% 증가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2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지난 11~15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두산로보틱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증거금으로 33조원이 넘는 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연구개발, 생산역량 고도화에 사용한다. 두산테스나는 두산이 100% 출자한 두산인베스트먼트 자회사로 시스템 반도체 검사업체다. 두산테스나는 두산의 '캐시카우'로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다. 두산테스나는 올해 상반기 웨이퍼 테스트 1,571억원, 패키지 테스트 64억원 등 총매출 1,636억원을 올렸다.
◆신세계그룹, 대표이사 40% 교체…성과주의 파격 인사
신세계그룹이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20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변화와 쇄신, 시너지 강화, 성과총력체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회사의 경쟁력 전반을 재정비함과 동시에, 경영환경을 정면돌파하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실행력 강한 조직 진용을 새롭게 구축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의 약 40%가 교체된다. 신세계 대표이사로 신세계센트럴시티 박주형 대표를 내정했다. 박주형 대표는 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하게 된다. 이마트 대표이사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인 한채양 대표를 내정했다. 새로운 대표이사 운영구조도 도입한다. 신세계그룹은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Cluster)를 신설하고 산하에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SSG.com ▲지마켓을 편제시켜 보다 더 강력한 시너지와 실행력, 신(新)성과창출을 도모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PF 지원·비아파트 수요 확대' 주택 공급 대책…“시장영향 제한적”
21일 업계에 따르면 원 장관은 이르면 다음주 새 주택 활성화 및 공급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원 장관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시장 수요자보다 건설사의 금융지원책을 마련해 현금으름을 개선하는 내용이 주가 될 전망이다. 인허가와 착공 물량 급감이 집값을 자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사 PF 대출 총량이 확대되거나 보증기간을 늘려주는 지원책이 나오면 자금난으로 착공이 안된 사업장에 도움될 수 있다”며 “다만 지원 규모에 대한 세부 내용에는 중소건설사에 선별적으로 혜택이 갈 전망이고, 대책 발표 이후에도 공급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적인 공급 확대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소형주택을 매수하더라도 특별공급 전형 중 생애최초 유형에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전망이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인 가구, 2인 가구 또는 신혼부부 수요가 늘었겠으나 모두 소형주택을 선호하는 대기수요로 보기 어렵다"며 "다만, 소형주택은 진입이 비교적 쉬운 만큼 일부 대기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도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아파트에 대한 대책인 만큼 시장 전반적인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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