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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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R 주도권 잡기 위해 대대적 투자 나서
-현대차·롯데 CES2022서 가상 공장·마트·면세점 구축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롯데 등 주요 그룹들이 잇달아 '메타버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술력 확보 ▲자금 투자 ▲플랫폼 구축 등 현실을 확장한 가상세계에서도 경제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예측하며 '메타버스'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은 증강현실(AR)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나서는가 하면, 해외 공장을 가상현실에 구현해 공장 운영을 고도화하고 제조 혁신을 추진하고 잇다. 

또 마트·면세점 등을 메타버스와 결합해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비대면 시대 원격근무 ▲사내 커뮤니케이션 등 기업 문화를 바꿔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메타버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AR 기술 기업 투자를 확대하는가 하면 기기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타버스 확대로 전 세계 AR·VR 기기 출하량이 올해 1,202만대를 시작으로 2024년 2,204만대, 2025년 2,576만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한국의 삼성전기를 비롯해 일본의 미쓰비시 케미컬 홀딩스의 전략 투자 부문, 미국의 유니버설디스플레이·돌비 등과 함께 디지렌즈에 대해 약 5,000만 달러(약 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했다.

디지렌즈는 미국의 AR 기반 홀로그램·디스플레이 기업으로, 기업가치는 약 5억 달러(약 6,000억원)로 평가된다. 이 기업은 최근 AR 기능을 접목한 스마트 안경 등 개발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디지렌즈 외에도 AR글래스 등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AR 기기 개발에도 착수했다. 지난해 3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R 기기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삼성과 MS는 내년까지 AR 기기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를 열고 가상 매장 '삼성 837X'를 개장했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837을 디센트럴랜드로 옮겨놓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음악홀을 마련했고,각종 삼성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커넥티비티 극장에서는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서 DJ가 주최하는 라이브 댄스 파티를 혼합현실 형태로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도 구현했다. 

미셸 매토스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우리는 혁신 DNA를 갖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급성장하는 가상세계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도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 가상공장 구축에 나섰다.

현실 '스마트팩토리'를 디지털 세계인 메타버스에 그대로 옮긴 '메타팩토리(Meta-Factory)'를 올해 말까지 구축해 공장 운영을 고도화하고 제조 혁신을 추진하는 등 메타버스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메타팩토리는 각종 센서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현실 세계 정보를 그대로 디지털로 옮기는 일종의 '산업용 메타버스' 기술이다. 

첫 메타팩토리는 올해 말 완공되는 싱가포르 공장인 HMGICS다. HMGICS는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부지 4만 4,000㎡,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된다. 

HMGICS 메타팩토리는 올해 말 1단계 도입 후 2025년까지 최종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HMGICS 메타팩토리에서 차량 주문과 생산, 인도 등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 전반을 연구한다. 또한 소규모 생산 혁신 기술 거점인 HMGICS의 운영을 뒷받침하며 제조 시스템 혁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HMGICS를 포함한 실제 공장 운영을 고도화하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차 양산을 앞둔 공장은 메타팩토리에서 최적의 공장 가동률을 산정할 수 있다"며 "공장 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사전에 파악해 원격에서 대응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은 "HMGICS는 제조 혁신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추진하는 HMGICS는 다양한 신기술 도입을 이어가며 미래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시무식을 메타버스로 열었다. 메타버스 플랫폼 'HMG 파크'에서 진행된 이번 시무식에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4,000여명의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아바타로 정의선 회장의 메시지 영상을 시청했다. 현대차 그룹은 향후 이 서비스를 개방해 다양한 대내외 이벤트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
ⓒ롯데정보통신

롯데그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력 사업 분야인 리테일을 메타버스와 결합해 사업 범위를 확장,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CES 2022에서 롯데하이마트와 롯데면세점 메타버스 체험 공간을 마련,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버추얼 스토어와 롯데면세점 버추얼 피팅룸 등이 대표적이다. 

버추얼 스토어는 칼리버스의 초실감형 메타버스를 활용해 구현한 가상의 스토어로 도심 속 공원을 콘셉트로 매장을 꾸몄다. 메타버스 매장에 방문하면 냉장고, TV, 세탁기, 정수기 등 롯데하이마트 PB브랜드인 '하이메이드(HIMADE)' 상품을 둘러볼 수 있다. 롯데면세점 또한 CES 2022에서 ▲버추얼 피팅룸과 ▲메타버스 콘서트 2가지 콘텐츠를 선보이는 중이다. 버추얼 피팅룸은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 기기를 착용한 고객이 가상 쇼룸에서 가방과 액세서리, 셔츠, 바지 등 원하는 아이템을 선택한 후 체험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해당 아이템을 고객이 실제 착용한 모습을 간접 체험 가능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행사 하루 만에 제공할 3일치 기념품이 동이 났다"며 "추후 메타버스 공간 속에서 결제까지 가능하는 등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새로운 면세쇼핑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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