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전경 ⓒ삼성화재
▲삼성화재 전경 ⓒ삼성화재

- 4대 대형사 중 삼성화재 매출(원수보험료 기준) 87억 감소 '최대'

- 해상보험 시장점유율 현대해상 33.7% 가장 높아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해운업의 침체여파로 손해보험사들의 해상보험 영업에도 빨간등이 들어왔다. 포화상태인 해상보험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에 마땅하지 않아 올해 상반기 기준 대다수 손보사들의 매출이 쪼그라든 상황이다. 해상보험시장의 76%를 차지하는 4대 대형손보사 중 국내 최대 손보사인 삼성화재의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해상보험 시장점유율은 현대해상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0개 종합 손보사의 해상보험 원수보험료(보험계약 체결 뒤 받아들인 보험료) 는 2,6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40억 원에 비해 229억 원(8.1%) 감소했다.

해상보험은 선박의 선체나 운항, 화물운송 등의 위험을 대비해 가입하는 보험으로 적하보험, 선박보험, 운송보험 등이 있다. 또 항공기 이착륙 등을 담보하는 항공보험, 인공위성의 궤도위험을 담보하는 우주보험 등도 포괄적 범위에서 해상보험에 속한다.

손보사별로 보면 국내 해상보험시장의 75%가량을 차지하는 4대 대형사 중 삼성화재의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들은 올 상반기 435억 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522억 원)보다 87억 원(16.7%)이나 쪼그라들었다.

이어 현대해상은 같은 기간 907억 원에서 882억 원으로 2.7%(25억 원) 감소했다. KB손보는 324억 원에서 303억 원으로 20억 원(6.3%) 원수보험료가 감소했다.

반면 DB손보는 348억 원에서 370억 원으로 22억 원(6.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메츠리츠화재(-67억 원), 한화손보(-35억 원), MG손보(-21억 원), 흥국화재(-2억 원) 순으로 원수보험료 줄었다.

해상보험 시장점유율은 현대해상이 33.7%로 가장 높았고, 삼성화재 16.7%, DB손보 14.2%, KB손보 11.6% 순으로 이들 대형손보사 4곳이 전체의 76.3%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해상보험 영역에 있어 손해보험사들 역시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아 중점사업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조선․해운업을 보면 수주물량 자체가 줄고 있단 사실만 보더라도 이해가 가는 대목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은 파이를 나눠먹으려다 보니 경쟁이 심화돼 보험료를 크게 낮추거나 덤핑요율로 ‘빼앗기식’ 영업을 한단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당국에서 일반보험시장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없는 마당에 손보사들 역시 실적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단 점에서 시장침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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