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보업계 “자동차 보험료 인상요인 충분”
- 8월말(가마감) 기준 손해율 업계 평균 91.7%
- 메리츠화재 87.4%로 ‘눈길’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실적하락 주범인 자동차보험에서 유독 메리츠화재가 상대적으로 낮은 손해율을 유지해 이목을 끌고 있다. 지속적으로 인수심사를 강화하는 ‘위험회피’ 전략을 펼치며 시장점유율 자체를 줄여 나갔던 것인데, 이는 오히려 메리츠화재가 해결할 과제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적자 늪에 빠진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인 특성으로 고객층 확보가 오히려 손쉬워 기타 보장성보험의 연계판매가 가능하다. 이러함에도 단기보험 영역인 자동차보험에서 탈피해 장기인보험 영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사업비 지출 폭 역시 확대되고 있단 점에서 향후 전체 순이익 자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단 것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의 8월말(가마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91.7%로 집계됐다. 현대해상 93.5%, KB손보 92.9%, 삼성화재 92.6%, DB손보 92.3% 등 상위사들 모두 90% 이상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반면 메리츠화재 87.4%로 상대적으로 낮은 손해율을 나타냈다.
누적손해율(가마감)은 KB손보가 88.5%, 현대해상 88.3%, 삼성화재 88.1%, DB손보 87.8%, 메리츠화재 85.1% 순이다. 이미 한화손보 등 다른 중소형 손보사들의 올해 상반기 누적 손해율이 100%대로 오른 상황이다.
손해율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등의 손해액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손해율이 상승했다는 의미는 개별 보험사의 실적이 하락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4,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 중 인 자동차 보험은 손보사들 입장에선 애물단지다. 태풍 링링의 피해보상과 차량운행이 많았던 추석연휴를 지난 현시점의 손해율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될 전망이다.
일반적인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따라서 손해율이 80%를 넘긴다는 것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보험에 들어가는 사업비율이 약 20%인 상황에서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자연스레 100%을 초과하기에 보험료 수입보다 고객에게 준 보험금과 사업비로 쓴 지출이 더 크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8월말(가마감) 기준으로 사업비율을 약 20%로 감안해 주요 손해보험사의 합산비율을 추산하면 ▲현대해상 113.5%▲KB손보 112.9% ▲삼성화재 112.6% ▲DB손보 112.3% ▲메리츠화재 107.4% 순이다.
우리나라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7조 원으로 알려졌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어서면 1%마다 약 1,700억 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자동차보험 전체 시장으로 보면 메리츠화재 역시 뚜렷한 이익을 내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인수심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판매 비중을 낮추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 대형 보험사들이 모두 수백억 원대의 적자를 떠안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 비중은 지난해 11.1%에서 올해 상반기 8.2%까지 줄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1,36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20억 원) 대비 3.1% 늘었다. 매출액은 3조8,592억 원으로 11.9% 증가했다. 덩치가 더 큰 상위사와 비교하면 엄청난 성과다.
문제는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지난 2015년 5.1%에서 현재 4% 초중반대까지 줄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의무보험이라는 특성 상 자동차보험은 어떤 상품보다 많은 고객층을 유치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영업시 시장 영향력이 중요한 측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 손을 놓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IFRS 17에 대비해 장기인보험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할 순 있지만 늘어난 사업비로 인해 장래에 다양성을 추구하는 또 다른 영업정책을 구사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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