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요 금융지주와 자회사 CEO들의 경영 능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의 거취는 명암이 갈릴 것이 분명하다. SR타임스는 금융권 주요 경영진의 리더십을 면밀히 점검하고, 연말 인사를 앞둔 전략과 향후 경영 방향을 분석한다. <편집자주>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역대급 실적을 다시 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존재감이 한층 더 무거워졌다. 그룹 사상 최초로 연간 당기순이익 5조원 달성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안정화와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탄탄한 이자이익이 이러한 성과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실적 오르고, 밸류업 환경 완비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2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1조5,491억원보다 8.1% 줄었고, 전년 동기(1조2,971억원) 대비로는 9.8%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4,6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3%(4,169억원)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견조한 핵심 이익의 성장과 지난해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의 소멸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은 3분기 효율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로 자본적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늘었고, 밸류업의 핵심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개선됐다. 다만 30% 아래로 떨어진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2025년 3분기 신한금융그룹의 위험가중자산(RWA)은 348조 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늘었다. 지난해 3분기 6%를 웃돌던 증가율보다 완만해진 수준이다. 밸류업의 핵심 지표인 CET1 개선됐다. 올해 3분기 CET1 비율은 전년 대비 0.39%포인트 상승한 13.56%를 기록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내년의 변동성을 고려해 작년에 비해 CET1 비율을 상승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 4분기에는 계절적으로 손익이 줄어들 수 있어 현재보다 하락하겠지만, 연간 목표인 13.1%보다 높은 수준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CET1 비율은 단순히 높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과도한 상승은 자본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한금융 역시 이러한 점을 고려해 연평균 CET1 비율을 13% 중반 수준에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자기자본비율(BIS비율)도 안정세를 이어갔다.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하며 16%를 넘어섰다.
밸류업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올 3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68%포인트 증가한 11.06%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총자산수익률(ROA)은 0.3%포인트 상승한 0.8%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핵심 요인은 기업여신 확대다.
신한은행의 3분기 총기업대출은 전년 대비 3.24% 증가했고, 대기업대출 2.5%, 중소기업대출 3.45% 등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소호대출도 2.5% 확대되며 흐름을 뒷받침했다.
이러한 대출 증가에 힘입어 올 3분기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상승한 8조6,66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 개선을 이끈 또 하나의 동력은 비이자이익이다.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9% 증가한 3조1,692억원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가 다소 낮아졌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의 3분기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29.85%로 전년 동기 대비 0.47%포인트 하락해 30% 아래로 떨어졌다.
천상영 부사장은 “생산적 분야에 대한 자금 공급을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비은행 및 비이자 부문의 성장과 전사적 비용 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이익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옥동 회장, 호실적 힘받아 ‘연임 유력’
이러한 호실적이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신한금융의 올해 순익 전망치(컨센서스)는 5조523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며, 전년 대비 13.5% 성장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장 등을 거쳐 지난 2023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으며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신한금융은 지난 9월 26일부터 인선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 중으로, 11월 말 후보군을 압축한 뒤 12월 초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회추위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는 이사회의 적정성 심의를 거쳐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신한금융 회장으로 선임된다.
진 회장은 호실적뿐 아니라 9월 말 미국 유엔총회 순방을 동행하는 등 이재명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고, 이사회 내 지지도 두텁다. 신한금융은 조직 안정성을 중시하는 전통을 가진 만큼, 첫 임기를 마치기 전에 연임하지 않은 사례가 거의 없다. 이에 진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단독 또는 우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도 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회장 연임 건은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현재 연임 의사를 밝히는 절차 또한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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