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요 금융지주와 자회사 CEO들의 경영 능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의 거취는 명암이 갈릴 것이 분명하다. SR타임스는 금융권 주요 경영진의 리더십을 면밀히 점검하고, 연말 인사를 앞둔 전략과 향후 경영 방향을 분석한다. <편집자주>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의 임기 만료가 내달 말로 다가오며 창사 이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2024년 1월 취임 당시 주요 과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였다. 그가 빅 배스(Big Bath)를 단행했음에도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가 좋지 않은 만큼, 교체 인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혜자 대표는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부동산PF 부실이 심각한 상황에서 취임해 부실 정리에 집중했다. 양종희 회장의 임기가 아직 1년 남은 만큼 지배구조 위험은 없지만 다소 아쉬운 성과로 또 다른 임기를 부여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건전성 개선 노력에도 연체율 8%대로 상승…성과 평가 ‘엇갈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혜자 대표는 임기 동안 부동산PF 부실 등을 정리하면서 건전성 개선과 함께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특히, 외형 성장보다는 건전성 및 위험 관리를 통한 내실 강화와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한 예로, 취임 첫해 PF와 브릿지 대출의 연착륙을 위해 자율협약 및 회수절차를 전담해 추진하는 별도 조직을 신설했다. 또한, 부실요소를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위험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회계 기법인 빅 배스를 단행하며 조직 정상화의 첫발을 디뎠다. 그러나, 이로 여파로 적자를 기록하고 건전성도 타 지주계 저축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23년 말 936억원의 연간순손실에서 지난 9월 누적 기준 순손실 2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줄였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7억원)보다 적자로 전환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개선은 부분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말 KB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2.51%였으나 올 상반기 말 10.19%로 2.32%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말 7.2%에서 올해 상반기 말 8.8% 1.6%포인트 상승했다.
총여신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개인대출 72.8%, 기업대출 26.0%로 개인대출 위주로 구성돼 있다. 개인대출은 정책성대출 7,542억원으로 총여신 대비 37%, 개인신용대출은 7,222억원으로 총여신 대비 35% 비중이다.
KB저축은행은 지난 2023년부터 정책성대출 위주로 적극적으로 확대했지만, 기업대출은 부동산PF 중심으로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정책성대출은 수익성이 낮으나, 보증보험과 공공기관에서 90% 이상 보증을 제공한다.
이러한 특징으로 위험가중자산 산출 시 가중치 하한은 20%로 낮고, 신용보증기금 등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이 있는 대출은 낮은 위험가중치를 적용받는 경우가 있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제고에 유리하다.
◆가시적 성과 ‘미미’…양종희 회장 깜짝 쇄신 인사 ‘변수’
다만 서혜자 대표는 선임 당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양종희 회장 거취 영향은 없으나, 양 회장 의중이 2+1 관행 안정 인사일지, 깜짝 쇄신 인사를 단행할지에 맞춰 서 대표 거취가 정해진다.
그간 양 회장은 변화와 쇄신에 방점이 찍힌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 온 바 있다. 지난해에도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를 통해 인사 주요 방향을 ‘안정 속 변화’로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경영능력이 입증된 대표는 연임을 진행하며 혁신 및 세대교체를 통한 차세대 리더 육성에도 집중했다.
성과를 토대로 평가한다면 2+1 관행을 유지한다고 보기 어렵다. 서혜자 대표는 주요 과제인 건전성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타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대비 높은 연체율을 보이고 있어 성과 면에서는 부족하다.
KB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올 상반기 말 기준 8.80%로 우리금융저축은행의 5.84%, 신한저축은행의 6.31%와 비교하면 2%p 이상 높은 수준이다. NPL비율 또한 10.19%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의 경우 NPL비율이 5% 이하이면 양호, 3% 이하일 경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그룹의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초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일정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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