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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맨그룹이 25일 에이전트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퀀트 리서치 모델 ‘AlphaGPT’를 공개했다. 데이터 폭증과 복잡한 시장 환경 속에서 기존 인력이 처리하기 어려워진 연구 과정을 자율형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에이전트형 AI는 목표 설정부터 계획·실행·검증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수행하는 자율 시스템으로, 기존 생성형 AI보다 한 단계 진화한 기술로 평가된다. 맨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LLM을 다루는 역량이 향후 금융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퀀트 투자가 직면한 핵심 문제는 급증하는 데이터와 복잡한 시장 구조에 있으며, 엔드투엔드 방식의 연구가 가능한 에이전트형 AI가 새로운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술 자체보다 오랜 기간 축적된 시스템 투자 원칙과 연구 인프라의 내실이 운용사 경쟁우위의 근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맨그룹이 이번에 공개한 AlphaGPT는 ‘3인 규모의 디지털 연구팀’으로 비유될 만큼 고도화된 워크플로를 갖췄다.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수초 만에 처리하고, 수일이 걸리던 분석을 수 분으로 단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디어 제안자·구현자·검증자로 구성된 다중 에이전트 구조를 기반으로 가설 도출, 코드 작성, 통계·경제·리스크 검증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해 실행 가능한 투자 아이디어를 빠르게 생산한다.

보고서는 AlphaGPT가 환각이나 드리프트 등 AI의 고질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와 모든 의사결정을 기록하는 로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생성한 결과물은 실제 거래 반영 전 인간 연구와 동일한 수준의 검증 절차를 다시 거친다.

초기 운용 결과 AlphaGPT는 기존 인력이나 AI 단독으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연구 영역까지 탐색 범위를 넓히며 효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맨그룹은 금융 데이터의 증가 속도가 계속 빨라지는 환경에서 인간 연구자와 에이전트형 AI의 결합이 시스템 투자 전략 개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전트형 AI를 연구·투자 전 과정에 통합한 운용사가 늘어나는 분석·운영 부담을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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