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차기 수장을 뽑기 위한 선거 절차에 돌입했다. 건전성 회복과 부실채권 정리를 진행 중인 새마을금고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는 향후 경영 방향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대 관심사는 김인 회장의 연임 여부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오는 12월 17일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는 전국 1,267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직접 투표하는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김 회장은 앞서 2023년 12월 21일 실시된 제19대 중앙회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박차훈 직전 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돼 직무가 정지되자 직무대행을 맡았고, 이후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1,194표 중 539표를 얻어 취임했다. 임기는 내년 3월 14일까지다.
새마을금고는 2023년 여름 대규모 현금 인출 사태인 이른바 ‘뱅크런’ 사태를 겪은 뒤 건전성 관리 강화를 이어오며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여파로 부진한 수익성과 건전성은 여전히 김 회장 체제의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상반기 새마을금고는 1조3,28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말에도 1조7,382억원의 적자를 내며 1963년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 배경으로는 대규모 부실채권 매각과 대손충당금 적립 등이 꼽힌다. 대손충당금은 금융회사가 대출채권 일부의 회수가 어려울 것에 대비해 사전에 쌓아두는 준비금 성격의 돈이다.
연체율 역시 높은 수준이다. 2023년 말 5.07%였던 연체율은 지난해 말 6.81%, 올해 6월 8.37%까지 치솟았다. 9월 말에는 다시 6.78%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반면 3분기 말 순자본비율(7.68%)은 규제 비율(4% 이상)을 웃돌고, 예수금(260조6,000억원)도 안정세를 보이는 등 손실흡수능력과 유동성은 비교적 견조하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리더십이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취임 이후 ‘신뢰 회복’과 ‘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온 만큼, 위기 국면에서 경영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에 총 3조8,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하반기에도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특히 7월 출범한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 AMCO)가 중심이 돼 부실채권 매각·정리를 진행한 결과 9월 말 연체율을 6%대로 낮추는 데 기여했다. 연말까지 연체율을 5%대까지 끌어내리는 것이 목표다. 또 캠코·자산유동화·부실채권(NPL) 펀드 등 매각 채널도 다변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새마을금고 비전 2030 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중장기 전략도 내놓았다. 위원회는 사회적 금융 확대, 협동조합 정체성 회복, 건전성 강화 등을 중심으로 과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지역 공총회와 토론회를 거쳐 혁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 기반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담겼다.
경영 정상화의 틀을 다져온 김 회장이 이번 선거에서 전국 1,267명 이사장의 표심을 얻을지 주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 회장 외에도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최천만 전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등도 거론된다.
예비후보자 등록은 11월 4일부터 12월 1일까지, 정식 후보자 등록은 12월 2~3일 진행된다. 선거는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이뤄지며, 12월 17일 투·개표를 거쳐 최종 당선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엄정한 관리 아래 선거가 진행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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