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전경. ⓒ각 사
▲4대 금융지주 전경. ⓒ각 사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가 주주환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등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조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이 3분기 누적 순이익 총 15조8,12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주주환원 목표 달성을 위한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92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주주환원율은 지난해(38%) 보다 큰 폭 상승해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앞서 2024년 10월 하나금융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해 주주환원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은행과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지속적인 주주환원율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의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13.30%로 목표 수준 구간(13.0%~13.5%)에서 관리되고 있다.

아울러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에 핵심이 되는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0%로 목표 수준(10% 이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KB금융그룹 이사회는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전년 대비 135원 증가한 주당 930원, 총 3,357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와 관련해 KB금융은 “올해 초 연간 배당총액 상향과 연중 자사주 매입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의 CET1 비율과 ROE는 각각 13.83%, 12.78%로 집계됐다.

우리금융그룹은 분기 배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 환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3분기 분기 배당으로 주당 배당금 200원을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CET1 비율 12.92%를 기록해 13%에 근접했다. ROE는 10.87%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환율 상승과 M&A 자본 부담 등에도 자산리밸런싱 등 자산구조의 질적 개선 노력으로 보통주비율이 13% 수준에 근접하며 그룹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됐다”며 “연말 목표치인 12.5%는 물론, 중장기 목표 13% 조기 달성도 가시권에 있어 속도감 있는 밸류업 계획 이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한금융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주당 배당금을 570원으로 정했다. 지난 7월 발표한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올해 총 1조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 중이다. 

▲2025년 3분기 기준 4대 금융 보통주자본비율, 자기자본이익률
▲2025년 3분기 기준 4대 금융 보통주자본비율, 자기자본이익률

한편 그간 국내 금융지주들은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도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저평가주로 지적돼왔다. 주요 원인으로는 글로벌 은행 주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을 언급됐다. 그러나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으로 주주환원 기대가 높아지면서 투자자 관심도 확대됐다. 자사주 매입에 따른 효과 역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관훈 SK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 KB금융 등 금융지주는 소각을 전제로 한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는 점이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 4대 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KB금융과 신한지주가 주주환원율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지속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기조에 따라 연중 13%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KB·신한·하나금융지주도 원화 약세와 과징금 부과 등 우려 요인들이 소멸 및 진정되며 13% 중반대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4대 금융의 주주환원율은 ▲우리금융 37.2%(주주환원수익률 6.8%) ▲하나금융 46.6%(9.9%) ▲신한지주 50.6%(8.3%) ▲KB금융 53.8%(9.1%)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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