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우리금융 지주 회장, 내년 초 임기 만료 앞둬
금융당국·주요 국책은행 수장들도 잇따라 임기 만료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이재명 대통령 취임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금융권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국책은행·금융공기업 수장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입김이 과거와 마찬가지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새 정부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회장들 가운데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2026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회사 CEO(최고경영자) 선임은 원칙적으로 주주와 이사회의 권한이다. CEO 경영승계 모범관행에 따르면 최소 3개월 전에 선정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올해 12월부터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 절차를 개시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새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정부의 입김이 금융권 수장 거취에 대한 개입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그간 정권 교체 때마다 그 정권의 성향에 따라 금융지주 CEO의 교체가 이뤄졌다.
앞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5월 이후 약 1년여 사이에 국내 5대 금융 지주(신한·우리·하나·KB·NH농협금융)의 회장들이 모두 교체된 바 있다. 대통령 선거 직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취임한 데 이어 2023년 1월 이석준 전 NH농협금융 회장이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같은해 3월엔 진옥동 회장과 임종룡 회장이, 11월에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취임했다.
특히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의 경우 정권 교체 시기마다 수장이 바뀌는 대표적 금융 기관으로 꼽힌다.
최근 농협금융이 이재명 캠프 출신 송두한 상임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도 이같은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농협금융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전인 지난 4월 30일 임원후보자추천위원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잇따라 열고 송두한 민주금융포럼 상임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송 사외이사는 민주당 정책연구기관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냈으며,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해 공정금융특보단 공동단장 등을 맡기도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임회장은 임기 초부터 '비은행 강화'를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킨 데 이어 보험사 인수를 이끈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해 은행편중도를 낮추고 실적을 개선해나갈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권 교체라는 정치적 변수는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앞서 임종룡 회장이 2023년 우리금융지주 수장으로 취임할 때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반발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무위 위원들은 당시 “임 회장의 귀환이 우려스러운 것은 단순히 전직 관료였기 때문이 아니라 중대한 정책 실패들의 장본인이기 때문”이라며 “과거의 정책 과오를 성찰하고 있다면 우리금융지주 회장 도전은 멈춰야 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임종룡 회장 측은 연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내부적으로 임 회장의 연임을 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임종룡 회장은 연임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는 하나 주변에서는 임 회장의 연임을 원하는 분위기다. (한일-상업은행) 계파 간 갈등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드보이 출신이 아닌 우리은행 임직원들은 사실상 족보에 없는 임 회장이 이러한 계파 갈등에 완충제 역할을 한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999년 상업·한일은행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로 이어져 왔고, 민영화 이후에도 정치권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우선 당장 금융지주 회장 인사의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과거 정부 금융권 수장 교체와 관련된 회장들이 ‘3연임’의 장기 연임을 시도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장기 연임을 앞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진 회장, 임 회장은 첫 임기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함 회장의 경우 올해 초 연임한 상태이며, 양 회장은 내년 11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주요 국책은행 수장들의 임기도 종료를 앞두고 있어 새 정부의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오는 6월 6일,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7월 26일 임기가 각각 만료된다. 2023년 1월 취임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이면 만료된다. 산업은행 회장과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5일 퇴임식을 끝으로 3년간의 임기를 모두 채우고 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7월 취임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임기를 2년 이상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정권 교체가 이뤄진 만큼 교체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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