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자회사 GLN, 베트남·필리핀 QR결제 서비스 확대
국내 시중은행, 동남아 현지 협력으로 고객 확보 경쟁 강화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소상공인과 관광객 등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국가 간 QR결제 생태계를 구축해 한국과 베트남 경제 성장에 기여하겠다.”
지난 12일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하나은행은 BIDV와의 전략적 협력, GLN 인터내셔널의 서비스 강화를 바탕으로 동남아 QR결제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QR결제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동남아에서는 디지털 지급·결제가 확산되며, 컨택리스(Contactless) 결제가 빠르게 확산됐다.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은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는 QR결제가 일상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은행 입장에서는 동남아 QR결제 사업 확대로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은행, QR결제로 동남아 시장 정조준
하나은행은 지난 12일 서울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 국가 간 QR결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가 간 QR결제 서비스’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국내 가맹점에서, 또는 해외여행 중인 국민이 해외가맹점에서 QR결제 앱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하나은행은 한국과 베트남 간 디지털 금융 협력을 강화해 양국 국민과 기업이 간편하고 안전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이번 협약은 한국의 선진 디지털 금융 기술과 베트남의 광범위한 결제 네트워크 결합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베트남에서는 비현금 결제가 빠르게 보편화됐다. 베트남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모바일 결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고, QR결제 거래액은 1,146% 급증했다. 연내 현금 사용률을 8% 미만으로 낮추려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한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식음료 매장과 노점상에서도 QR결제가 일상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앞서 하나은행은 2019년 BIDV 지분 15%를 인수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후 하나은행 자회사 GLN 인터내셔널이 BIDV와 함께 2022년 QR코드 기반 현금인출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현재는 베트남 전국 약 2,100개 BIDV ATM에서 앱 ‘하나원큐’로 카드 없이 현금을 찾을 수 있는 간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자회사인 GLN은 지난 2021년 7월 설립 이후 ▲QR코드 결제 ▲QR코드 출금(ATM) ▲유학생 등록금 납부 ▲해외송금 등 해외 지급결제 관련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도 QR결제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GLN은 지난해 12월부터 졸리비,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대형 프랜차이즈와 SM몰, 로빈슨몰 등 주요 쇼핑몰을 중심으로 QR결제 시범 서비스를 운영했다.
올해 7월부터는 필리핀 야시장, 여행자 거리, 로컬 상점 등 중소형 가맹점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는 필리핀 전역 1,000만개 이상 가맹점에서 GCash, QR Ph, InstaPay 등 현지 간편결제 서비스 로고가 부착된 곳이라면 어디서든 GLN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최근 금융결제원이 추진하는 ‘국가 간 QR결제서비스’ 사업의 결제은행으로 단독 선정됐다. 해당 사업에는 국내 7개 은행, 3개 카드사, 4개 PG사 등 총 14개 기관이 참여하며, 투표에 참여한 10개 기관의 선택으로 하나은행이 결제은행 역할을 맡게 됐다.
하나은행은 결제은행으로서 금융결제원의 지급지시 요청에 따라 해외 결제은행 및 국내 참가 기관과의 정산을 수행하고, 은행 간 정산에 필요한 환율도 제공하게 된다. 이 서비스는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1단계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향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외국환 선도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더 공고히 해 전 세계 손님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 동남아 QR결제 경쟁 속도 붙나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도 동남아 QR결제 시장을 새로운 수익 모델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해 6월 태국에서 QR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ThaiQR)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 ‘우리WON베트남’ 앱 이용 고객은 태국 내 약 800만개 가맹점에서 QR 결제를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를 대상으로 국가 간 QR결제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캄보디아 역시 코로나19 시기를 계기로 QR결제가 보급되면서, 2023년 QR결제 규모가 전년 대비 7배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5월 캄보디아 중앙은행과 QR기반 지급결제시스템 공동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자회사 KB프라삭은행이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주도할 계획이다.
글로벌 결제시장에서 NFC, MST, QR결제 등 컨택리스 결제 방식이 확대되는 가운데, 동남아에서 QR결제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국내 은행권의 대응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는 QR결제를 포함한 컨택리스 결제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글로벌 호환성을 높이고, 국내외 결제 서비스와의 연계를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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