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이번주 금융권에서는 코스피 시장이 하락 국면인 가운데 개인투자자와 외국인·기관의 투자성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는 레버리지 상품을 매도하는 한편 외국인·기관은 집중매수하면서 혼조세 양상이 도드라졌습니다. 이는 미국발 관세정책과 탄핵 리스크에 따른 투자흐름 변화가 커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건설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시장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추세입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와 기준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한 것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서울 외곽, 수도권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나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 확산은 아직 이르다는 평입니다.
산업계에서는 고려아연과 영풍·MBK 연합이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확보를 위한 공방을 지속했습니다. 특히 순환출자를 놓고 양측간 입장이 첨예한 상황입니다. 한편, 영권 분쟁 종결과는 무관하게 고려아연과 영풍의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어 향후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은 이래 도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습니다. 우려를 해소하고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조주연 대표는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순차적인 대금 지급, 채권 변제를 통해 "그 누구도 피해를 보게 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습니다.

◆개인 vs 외국인·기관…‘코스피’ 엇갈린 ‘베팅’
코스피 전망을 두고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기관이 정반대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전일 기준으로 지난 일주일 간 순매도를 가장 많이 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310억원)인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는 KODEX 레버지리(23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발 관세정책과 탄핵 리스크에 따른 투자흐름 변화가 커지면서 혼조세 양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미국 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경기침체를 감수하면서도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며 경기·주식 대신 관세를 선택하겠다고 시사했다. 하지만 저가매수 매력이 부각되면서 2,400선까지는 지지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특히 탄핵심판 결론 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및 원화 강세가 이어져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은 글로벌 증시 중 최상위권이라는 평가가 있다”며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하고 안착하는 과정 중 대내외 이슈로 인해 등락이 있다면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늘고 가격 상승…수도권 열기 번질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와 함께 2년여만에 기준금리(2.75%)가 2%대로 내리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개된 아파트 매매가격 분석 결과 올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5,983건 중 2,759건(46%)은 종전 최고가(2006년~2024년 기준)와 대비 90% 이상 가격 수준에서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2월 3,210건에서 올해 1월 3,329건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지난달에 신고된 거래는 현재 3,891건으로 4,000건에 육박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 가격 변동과 관련 핵심지역, 일부 인기 단지에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가격 상승세의 확산은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서울 송파, 서초, 강남구 등 지역의 가격 변동률이 한달만에 큰 폭으로 급등했다"며 "일각에선 거래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절대적인 매도자 우위 시장인 강남 아파트 시장에서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수억원씩 올렸기 때문에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조정되긴 했지만 아직 4%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 외곽까지 가격 상승세가 번질 것으로 보기엔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고려아연·영풍, 연일 공방 지속…재무 리스크는 가중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의결권 확보를 두고 연일 공방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13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순환출자 조사 와중에 새로운 순환출자를 감행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12일 호주 자회사인 썬메탈홀딩스(SMH)가 썬메탈코퍼레이션(SMC)으로부터 영풍 지분 10.3%를 현물배당 받았다고 밝히면서 고려아연과 영풍 사이에 새로운 상호주 관계가 만들어져 이달 말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영풍 의결권이 제한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영풍·MBK 측은 "고려아연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 판결로 임시주총 결의가 대부분 무효화되자, 이번에는 새로운 순환출자를 통해 영풍의 의결권을 다시금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는 법적 판단을 무시하고 경영권 방어에만 집중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공방 속에서 향후 경영권 분쟁 결과와 상관없이 영풍과 고려아연 모두 재무 부담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영풍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3,267억원으로 '역대 최악의 실적'을 냈다. 고려아연의 상황도 녹록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고려아연은 2,2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고려아연은 2021년 1,000억원 넘게 투자한 미국 수소전기트럭업체인 하이존 모터스(Hyzon Motors)에 약 1,050억원을 투자하며 수소사업 진출을 노렸지만 해당 기업은 지난 1월 말 거래가 정지되면서 투자금 회수는 물건너갔다.

◆'빚더미' 홈플러스 사태 파장…고개 숙인 홈플러스
홈플러스의 도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홈플러스 경영진은 대금, 채권 등 순차적인 변제를 통해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채권자들의 피해를 사과하고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홈플러스는 현금을 1600억원 보유하고 있다며 4일 회생 절차 돌입 후 상거래 채권은 정상 지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소상공인·영세업자부터 우선적으로 대금 지급하겠다"며, "그 누구도 피해를 안 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6월 3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홈플러스의 대금 지급 동향 등을 점검하고 위법 소지가 발견될 경우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홈플러스의 지난해 결산(2024년 2월~2025년 1월)에서 1년 내 갚아야할 빚이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홈플러스 측이 밝힌 가용 현금이 6,000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홈플러스의 재무부담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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