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정 투자 확대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인공지능(AI)이 촉발한 경쟁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를 반영한 것입니다. 올해 긴급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안 12조원에 반도체 관련 예산 5,000억원이 포함됐습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중소·중견기업에는 기업당 200억원 한도로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전체 반도체 지원 규모는 33조원입니다.

5대 시중은행이 기업들에게 수입용 대금으로 내준 외화 단기자금이 1조원 이상 불어났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상호관세 여파에 따라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은행들의 대손비용 부담도 커질 전망입니다. 상호관세 정책은 미국 내 한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킵니다. 수출량이 감소할 수 있고 달러수익이 줄어들면서 환율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게 됩니다. 달러 공급이 줄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데, 시중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획재정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획재정부

◆ 정부, 반도체 산업 강화 ‘33조’ 투자…인프라·소부장 지원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선점을 위한 재정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특히 용인·평택 클러스터 조성과 차세대 AI반도체 실증 인프라 확충을 위해 인프라, 소부장, 기술개발, 인재양성 등 전 분야에 걸쳐 총 33조원 규모의 지원을 예고했다.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선점을 위한 재정투자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반도체특별법이 국회에서 계류 중인 가운데, 산업계의 조속한 지원 요청과 미국 정권 교체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민간 중심의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기존 26조원에서 총 33조원 규모로 투자를 확대한다. 분야별로는 ▲인프라 구축(5.1조) ▲소재·부품·장비 투자 지원(21.6조) ▲차세대 반도체 기술개발(5.0조) ▲우수인재 확보(1.4조) 등 네 축으로 구성됐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오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4.27p(0.17%) 상승한 2451.70, 코스닥은 전날 대비 1.00p(0.14%) 오른 700.11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10.7원 내린 1416원에 출발했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오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4.27p(0.17%) 상승한 2451.70, 코스닥은 전날 대비 1.00p(0.14%) 오른 700.11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10.7원 내린 1416원에 출발했다.

◆ 5대 은행, 단기 무역 대출 ‘16조’ 돌파

5대 시중은행이 기업들에게 수입용 대금 등으로 내준 단기 자금이 1년 새 1조원 이상 불어나면서 16조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외화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장선상에서 보면 외화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연쇄작용으로 은행의 대손비용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실행한 내국수입유산스 잔액은 총 16조2,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15조1,656억원) 보다 7.4% 증가한 액수다. 유산스는 은행이 수입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실행하는 단기 무역 대출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원자재를 사들이기 위해 달러가 필요한 기업들이 외화 결제 수단으로 이용한다. 은행이 수입 결제 대금을 먼저 지급하면, 물건을 받은 기업이 계약 만기일에 은행에 원금과 이자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국민은행에서 나간 내국수입유산스가 3조7,9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5% 증가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또 농협은행이 2조5,869억원, 신한은행이 3조3,211억원으로 각각 11.3%와 6.7%씩 늘면서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은 3조8,2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4.8% 해당금액이 증가했고,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3.2% 늘어난 2조7,636억원을 기록했다.

▲KDDX 조감도 ⓒ HD현대중공업
▲KDDX 조감도 ⓒ HD현대중공업

◆ ‘지지부진’ KDDX 사업 수주전…마침표는 언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건조 사업의 입찰 방식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조선·방산업계가 일제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업 규모만 약 7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방산 프로젝트인 만큼, 입찰 방식에 따라 조선업계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차기 대선 등 국내 불안정한 정세 등으로 인해 또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선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이달 24일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분과위)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기본계획(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방사청이 예정된 분과위에서 ‘KDDX 사업추진 방안’을 아예 상정 하지 않아 수의계약이 유력하다고 보도되기도 했다. 그동안 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사이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통상적으로 기본설계를 맡은 기업 측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맡아왔다. 기본설계를 한 업체가 그대로 상세설계까지 맡으면 설계 철학과 구조 이해도가 일관되게 유지돼 설계 오류나 비효율이 줄어드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화오션 측은 2013년 HD현대중공업 관계자가 KDDX 사업 관련 기밀 유출 혐의로 실형을 받은 것을 문제삼아 기본 ‘수의 계약’이 아닌 ‘경쟁 입찰’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심 쟁점은 HD현대중공업이 맡은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수의계약을 추진할지, 아니면 한화오션 등 타 조선소도 참여 가능한 경쟁입찰로 전환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랜드 가산사옥 전경 ⓒ이랜드
▲이랜드 가산사옥 전경 ⓒ이랜드

◆ “이랜드리테일 이익조정·개선 작업 진행 중”

이랜드그룹의 유통부문이자 그룹의 중간지주사 격인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순손실이 확대됐다. 세부담 영향과 함께 이랜드리테일의 일부 종속사의 당기순손실에 따른 지분법 손실이 반영되면서다. 다만 이익조정 작업은 이뤄지고 있으며 대다수 종속사들은 실적에서 선방하고 있다. 특히 올해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매출증가세를 보인 자회사 킴스클럽·팜앤푸드·NC베이직의 실적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의 매출은 줄고 순손실은 2배 커졌다. 지난해 연결기준 이랜드리테일 매출은 1조5,648억원으로 전년 1조5,713억원보다 0.4% 소폭 감소했으나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 517억원보다 41.9% 줄었다. 같은기간 당기순손실 1,678억원으로 전년 당기순손실 839억원보다 2배 이상 커졌다.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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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엠모바일만 웃었다…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 실적 ‘희비’

지난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알뜰폰(MVNO) 자회사 실적이 엇갈렸다. KT엠모바일의 성장이 두드러진 가운데 SK텔링크와 미디어로그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엠모바일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각각 15.0%, 15.7% 증가한 3,456억원, 96억원을 기록했다. 알뜰폰 시장의 침체 가운데 최근 4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15년 4월 설립된 KT엠모바일은 MVNO 위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 외에도 통신기기 판매(통신 모듈 유통 사업), 임대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대표 상품 및 서비스는 지난해 6월 선보인 ‘후후 안심 요금제 3종’을 꼽을 수 있다. 해당 요금제는 160만 고객의 보이스피싱과 온라인 사기 피해를 최소화하고 보상해 주기 위한 예방 솔루션이 결합됐다.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금융 피해와 온라인·전자 금융사기 피해 변호사 선임 비용을 유형별로 최대 100만원 보상해 준다. 이외에도 지난달 19일부터 ‘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eSIM) 개통 고객까지 ‘AI 자동개통’ 서비스를 적용했다. KT엠모바일은 2024년 6월, AI 기반 자동개통 시스템을 선보이며 고객의 신분증 진위 확인, 정보 검증, 개통 처리까지의 과정을 인공지능으로 자동화해 고객의 개통 대기시간을 대폭 감소시킨 바 있다.

▲고려아연이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쉽 확보를 위해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에 지분 33.3%를 투자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쉽 확보를 위해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에 지분 33.3%를 투자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 고려아연

◆ ‘분쟁 장기화’ 고려아연·영풍, 자금조달 부담 커지나

고려아연과 최대주주 영풍 간의 지배권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외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공격적 차입 인수 전략이 가세하자 방어 측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 역시 막대한 자금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은 일단 최 회장 측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법적 소송과 지분 경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향후 자금조달 불안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도 KZ정밀(前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위해 지난해 10월 하나증권으로부터 1,300억원을 빌렸지만, 상환이 불가능하자 기한을 연장했다. 최 회장 측 특수목적회사(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최근 하나증권과 합의해 약 1,300억원의 상환 기한을 연장한 상태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최 회장 일가의 지분을 위임받아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투자회사로,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당초 이들은 하나증권에서 1,000억원을 차입해 공개매수에 나섰으나 경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자금 구조도 크게 변화했다. 공개매수 단가는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됐고, 목표 물량도 전체 발행주식의 25%에서 35%로 확대되며 차입금은 1,300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MBK는 고려아연 지분 인수에 1조5,657억원을 투입했으며 이 가운데 75%에 달하는 1조1,775억원을 NH투자증권에서 고정금리 조건으로 대출을 받았다. 대출 만기는 오는 6월로 차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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