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이번 주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며 시장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이로 인해 서울 내 약 40만 가구에서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가 불가능해집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거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며, 인근 지역으로 갭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산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주주들이 지속된 주가 부진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자 한종희 부회장은 AI 반도체 시장 대응 미흡과 제품 경쟁력 약화를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인정하며, 자사주 매입과 기술력 강화를 통해 주가 회복을 약속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는 HBM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가 해킹 피해로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습니다. 90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이 유출돼 위메이드는 가상 자산 공급을 줄여 수요와 가격을 상승시키는 바이백을 통해 복구를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거래소들은 정보 공시 지연을 문제 삼아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으며, 투자자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신용등급 하향과 회생 신청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여부를 집중 점검할 방침입니다. 금감원은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상 영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불완전판매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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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용산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집값 불안 불씨 진화"

정부와 서울시가 지난 19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아파트 전체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총 110.65㎢, 약 2,200여곳이 대상이며, 지정 기간은 3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다. 지난달 12일 '잠삼대청'을 해제한 지 35일 만에 내린 조치로, 24일부터 체결되는 신규 매매계약에 적용된다. 토지거래허가제는 일정 규모 이상 주택·토지 거래 시 관할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규제로, 주택은 2년간 실거주 목적 매매만 허용된다. 이에 따라 서울 내 약 40만 가구에서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가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강남3구·용산의 시장 과열이 지속되면 추가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부동산 거래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갭투자 및 포모(FOMO) 수요가 줄며 거래가 주춤할 것”이라며, “3월 23일까지 계약을 완료하지 못하면 규제를 받게 되므로 거래 시점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갭투자 수요가 영등포·마포·강동·동작 등지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들 지역도 규제 강화 가능성이 있어 풍선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추가로, 금융권 대출 규제와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7월)으로 매입 수요가 임대차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전세·월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1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1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주총 개막…주주들, 주가 부진 원성 이어져

삼성전자가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한종희 부회장은 “최근 AI 반도체 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점, 스마트폰과 가전 등 주요 제품의 경쟁력 약화가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주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고, 1차로 매입한 3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2월에 완료했다. 한 부회장은 “주가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경영진을 믿고 기다려달라”며 실적 개선을 통한 주가 회복을 약속했다. 반도체 부문의 기술력 회복과 시장 경쟁력 확보 방안도 주주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DS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 나가겠다"며 수익성과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메모리 선단 공정 전환 가속화를 비롯해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고객 서비스 중심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대응과 관련해 “HBM3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HBM 시장 초기 대응이 늦어 경쟁력을 놓쳤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HBM3 12단 제품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 4인(김준성, 허은녕, 유명희, 이혁재) 선임 및 사내이사 3인(전영현, 노태문, 송재혁)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2인(신제윤, 유명희) 선임 등의 안건이 상정됐고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상폐위기' 위믹스 21일까지 정상화…“바이백 등 재발 방지 최선”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암호화폐 ‘위믹스’가 상장 폐지 위기를 맞았다. 위메이드는 9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위믹스 코인이 해킹된 데 따라 탈취된 위믹스를 시장에서 매수해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위메이드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거래 유의 종목 지정 사유부터 해소해 거래 유의종목 지정 해제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위믹스 생태계 안정화를 비롯해 철저한 조사 및 보완을 통해 해킹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일 위메이드는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서 운영하는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 볼트’가 해킹당해 865만개, 약 90억원 규모의 위믹스 코인이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국내 주요 거래소들이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면서 상장 폐지 가능성이 제기됐다. 원인 등 중요 사항을 불성실하게 공시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이날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것이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지난달 28일 발생한 해킹을 3월 4일에 공지한 점에 대해서 은폐할 의도는 없었다”며 “추가 공격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았기에 즉각적인 공지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내부 취약점 보완과 보안 강화 작업을 거쳐 오는 21일까지 위믹스 관련 서비스를 정상화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바이백 재원 같은 경우에는 재단이 가진 재원을 총동원하려고 하고 있다”며 “모자란 재원은 위메이드 전사 차원에서 동원해서 적절한 방식으로 부담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공식 홈페이지
ⓒ홈플러스 공식 홈페이지

◆이복현 "홈플러스 사태 당사자 MBK파트너스 검사 착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9일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된 핵심 당사자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그는 “불공정거래 조사도 개시할 것”이라며 함용일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 주도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상반기 내 집중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강등된 후, 이달 4일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에 금감원은 13일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을 주관한 신영증권, 그리고 신용등급을 하향한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에 대한 검사에 돌입했다. 이 원장은 MBK 검사 범위에 대해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 회생신청 계획, 전단채 발행·판매 과정의 부정거래 의혹, 상환전환우선주식(RCPS) 관련 출자자(LP) 이익 침해 여부 등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또한 “회생절차 경과와 민원 동향 등을 고려해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한 점검 시기와 강도도 조정할 것”이라며, “MBK파트너스가 사태 해결에 진정성이 있다면 검사와 조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정상영업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온힘’

인터넷은행들이 최근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영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저신용자 지원이라는 설립 취지와 시중은행과의 차별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중은행 대출 수요가 인터넷은행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도 배경이다. 케이뱅크는 최근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상품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후순위 대환상품을 출시했고, 카카오뱅크도 올해 하반기 관련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대출 확대 흐름 속에서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경기 민감도가 높아 경기 침체 시 상환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민찬 케이뱅크 Corporate 그룹장은 이달 간담회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리스크 관리가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두고 “지난해 8월 선순위 상품 출시 후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아 건전성에 대해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현재는 연체율이 0%다"라며 "통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업자의 경우 0.3%대 연체율을 보이는데, 이를 넘어가는 순간 고민스러운 지점이 생기겠지만, 현재까지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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