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LG그룹의 전장사업 계열사가 국제전기차심포지움전시회(EVS37)에 참여한다. EVS37은 글로벌 기업의 전장 기술을 보여주는 전시회로 한국에서는 9년만에 열린다.
LG그룹에 따르면 LG이노텍,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전장 계열사들은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EVS37 전시회에 참가한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과 센서·조명·통신모듈을, LG전자의 전장사업부문인 VS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구동모터램프를 각각 만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 광학식 카메라 모듈 '두각'
LG이노텍은 전시회에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용 카메라모듈 ▲조명과 통신모듈 ▲거리별 고정형·회전형 라이다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광학식 카메라 모듈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용 모듈에 치중했던 제품을 자율주행 차량의 전장부문 ADAS용 카메라 모듈로 영역을 확대해 전기차에 공급하고 있다.
2022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 모듈 상용기술은 렌즈를 직접 움직여 피사체를 확대하고 고화질 이미지를 촬영하는 방식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광학식 연속줌 모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LG이노텍의 독보적인 정밀 제어기술이 적용된 줌 액츄에이터에 있다”고 설명했다.
줌 액츄에이터는 여러 개의 렌즈를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면서 렌즈의 초점을 맞춰주는 카메라 모듈의 핵심 부품에 속한다. LG이노텍의 줌 액츄에이터는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구동해 또렷하고 깨끗한 화질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LG이노텍은 광학식 연속줌 모듈의 첫 양산 이후 사양을 지속 고도화해 2022년 하반기 4~9배 고배율 구간 광학식 촬영이 가능한 연속줌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ADAS의 센서인 라이다의 경우 올해 하반기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센싱 부품과 모듈을 모두 개발하는 LG이노텍은 단파장 적외선으로 탐지거리를 기존보다 3배 늘린 고성능 라이다를 최근 개발했다.
라이다는 적외선 광선을 물체에 쏜 후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대상의 입체감을 감지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센싱 부품이다. 이 제품은 사물의 3차원 입체 정보를 얻고 차량에서 물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LG이노텍의 고성능 라이더를 장착하면 가시거리가 2m인 극심한 안개 상황에서도 기존(15m)보다 3배(45m)까지 사람과 사물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최대 250m 떨어진 물체까지 감지가 가능하다. 이러한 성능은 자율주행 차량이 시속 50㎞ 속도에서 최대 시속 90㎞까지 주행할 수 있게 해준다.

◆LG전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 집중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수주잔고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90조원대 중반에서 올해 상반기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LG전자 전장부문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은 올해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올해 1월 마그나와 협업을 통해 IVI와 ADAS를 통합한 단독 플랫폼을 개발했다. 통합으로 각 부품이 차지했던 전체 부피를 줄여 차량 공간을 확보했다.
LG전자는 IVI 기술을, 마그나는 ADAS와 자율주행 솔루션을 단일 칩셋 모듈에 담아냈다고 강조했다. 비용 절감과 더불어 시스템 간 실시간 정보 공유와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계기판,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보조석 디스플레이 세 개 화면이 하나로 통합된 프리미엄 전기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핸드폰이나 TV로 즐기던 고화질 영상, 게임·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차량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ACP)을 소개한다.
또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주 확대를 통해 성장을 본격 가속화하고 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이번 전시회에서 800V의 고전압으로 250㎾ 출력을 낼 수 있는 ‘하이 스피드 헤어핀 모터’와 배터리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 모터를 제어할 수 있는 ‘800V SiC Inverter’, 모터·인버터·기어박스의 통합 제품인 ‘800V IPGM’ 구동 시스템 실물 등을 일반 관람객 대상으로 처음 공개한다.
차량용 램프 자회사 ZKW도 차세대 제품 역량 확보와 사업구조 효율화를 병행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1월 통합 플랫폼을 발표한 이후의 진행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LG디스플레이, 친환경 패널로 북미·유럽 시장 공략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불고 있는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친환경차 전략에 따라 차 내부 공간의 부품 소재까지도 친환경 소재로 만드는 추세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TV OLED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전체 중량의 5% 미만으로 줄였다.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안전과학사 UL솔루션즈로부터 OLED TV 패널과 게이밍 OLED 패널 전 제품에 ‘로우 플라스틱’ 검증 마크를 부여한 이유다.
65인치 기준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의 플라스틱 함유율은 전체 중량의 4%까지 내렸다. 같은 크기의 LCD TV 패널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90% 이상 감소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소재와 기술이 TV와 다르기 때문에 해당 요건에 부합하는 인증을 별도 과정을 거쳐 획득한다. 이러한 인증은 제품 공급망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고화질 P-OLED 탠덤 OLED 기술 기반의 ATO(Advanced Thin OLED)를 선보인다. 이 디스플레이 제품은 자유로운 형식의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도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없고 필름 시트류 사용을 최소화해 주요 부품을 재활용이 쉬운 소재로 대체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은 고객사 니즈에 선제적으로 맞추는 일이자 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이라며 “로우 플라스틱 인증은 공신력을 가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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