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8.6세대 IT OLED 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이광수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구매팀장), 조성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글로벌인프라총괄), 유환규 이루자 사장, 안태혁 원익IPS 사장, 오홍식 엘오티베큠 사장, 이토 히로유키 캐논도키 사장, 홍성천 파인엠텍 회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중소형사업부장), 문성준 HBT 사장, 이승호 아이씨디 사장. ⓒ삼성디스플레이
▲지난 8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8.6세대 IT OLED 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이광수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구매팀장), 조성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글로벌인프라총괄), 유환규 이루자 사장, 안태혁 원익IPS 사장, 오홍식 엘오티베큠 사장, 이토 히로유키 캐논도키 사장, 홍성천 파인엠텍 회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중소형사업부장), 문성준 HBT 사장, 이승호 아이씨디 사장. ⓒ삼성디스플레이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자사 제품 라인업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IT기기용 8.6세대 OLED 설비투자를 늘리고 운영자금을 확보해 태블릿과 자동차 전장분야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인 만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8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8.6세대(2,290㎜ x 2,620㎜) IT전용 OLED 라인의 설비 반입식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삼성디스플레이가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00만개의 노트북 패널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연내 주요 설비를 설치하고 2026년부터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글로벌 노트북 브랜드 17곳과 협력해 50종 이상의 노트북에 OLED 패널을 공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IT OLED 사업화에 나선 이후 5년여간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의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마련된 인공지능(AI) 디스플레이(Display) 존. ⓒ삼성디스플레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의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마련된 인공지능(AI) 디스플레이(Display) 존. ⓒ삼성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IT OLED 시장 매출은 올해 25억3,400만달러(3조3,800억원)에서 2029년 89억1,300만달러(11조8,900억원)로 연평균 28.6%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T 패널 시장 내 OLED 점유율도 5년 뒤인 2029년에는 37.7%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도 TV와 IT용 디스플레이의 전체 수출 비중이 2019년 65.2%에서 2023년 28.2%로 지속 하락하고 있는 것도 국내 기업이 LCD 생산을 축소한 물량만큼 OLED가 충분히 대체하지 못한 데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IT용 디스플레이는 고기능성 OLED를 채택한 태블릿 출시와 게이밍 모니터 수요 증가, 자동차 등 신시장 분야에서의 성장이 지속된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수출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이후 꾸준히 성장해온 IT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부터 태블릿 등 IT 제품에 OLED가 적용되면서 TV 시장 규모와 유사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지난해 IT용 디스플레이 수출이 전년 대비 8% 줄어든 9억달러(1조1,780억원)를 나타냈고, 전년과 동일하게 전체 수출 대비 6.4%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올해 IT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지난해 대비 15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IT 수출 비중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1월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지난 1월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도 실적 개선을 위해 OLED 제품 라인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LG디스플레이가 2018년부터 5년 연속 매출 기준으로 10인치 이상 글로벌 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에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1조3,578억6,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9일 신주발행가액으로 주당 1만70원을 확정하고 이를 지난 4일 공시했다. 이달 들어 6~7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상대로 청약을 진행한 LG디스플레이는 11~12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시설자금(4,159억원), 운영자금(6,222억원), 채무상환자금(3,936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발행가액을 확정하면서 운영자금이 이사회 결의 때보다 439억원 늘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 (단위: 억달러).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옴디아·한국무역협회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 (단위: 억달러).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옴디아·한국무역협회

시설자금으로 책정된 4,159억원은 IT·모바일·차량용 중소형 OLED 사업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에 사용된다. 확보 재원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수주형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중소형 OLED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 기준으로 3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수명이 깊고 휘도가 뛰어난 탠덤(Tandem) 기술을 적용한 IT용 OLED 양산·공급체제를 준비하고 글로벌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서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를 선보인 바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차량용 패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용으로 중소형 OLED의 개발과 생산에 투자하는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중국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전장 프리미엄 OLED 제품의 양산과 기술개발에 집중해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OLED 품목별 패널 시장 규모.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옴디아·한국무역협회
▲글로벌 OLED 품목별 패널 시장 규모.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옴디아·한국무역협회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