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개발한 고전압·최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개발한 고전압·최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삼성전기

삼성전기 정교한 차량 조작 가능 '새 MLCC' 선봬

LG이노텍 장애물 탐지 주력해 운전 편의성 높여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기장치(전장) 사업 경쟁이 자율주행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운전자의 편의성 증대라는 측면에선 맥락이 유사하지만 세부적으로는 각각 차량 제어와 장애물 탐지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선 차이를 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자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는 지난 19일 자율주행차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새 고전압·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개발했다.

MLCC는 차량 제어에 필수로 쓰이는데 새로 선보이는 것은 16볼트(V)급 고전압으로 0603크기(가로 0.6㎜, 세로 0.3㎜)의 100㎌(나노패럿) 용량과 1608크기(가로 1.6㎜, 세로 0.8㎜) 4.7㎌(마이크로패럿) 용량 제품 2종이다.

자동차 전장 분야는 ▲파워트레인 ▲바디-샤시 ▲ADAS ▲인포테인먼트 등 네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삼성전기가 개발·생산한 MLCC 신제품은 ADAS에 들어있는 게이트웨이 모듈에 사용된다.

차량용 게이트웨이는 차량 내에서 각각 ADAS 기능을 통합 관리하고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반도체 간 빠르고 정확한 신호를 전달받기 위해 안정적인 전원 공급과 신호잡음(노이즈) 제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자율주행 차량은 ▲기능 고도화 ▲전기차 고속 충전 ▲주행거리 증가 등으로 초소형·고용량·고전압의 MLCC가 요구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새로 나온 MLCC 2종은 회사가 독자 개발한 첨가제와 신공법이 적용된 데다 전장 인증 AEC-Q200을 받았기 때문에 높은 신뢰성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전장 사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지만 방향이 다르다. 최근 관계사 LG이노텍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서 선보인 기술에서 이를 가늠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CES에서 모빌리티·인공지능(AI)·퓨처패스웨이 등 3개 존을 마련해 부스를 열었다. 이 가운데 모빌리티존에 미래 자율주행·전기차 대형 실물 모형을 전시했는데 이 차량에는 미래 모빌리티 전장부품 18종이 탑재됐다.

해당 차량에는 ▲첨단 운전자지원 시스템(ADAS)용 카메라 모듈 ▲라이다(원격 감지 기술) ▲DC-DC 컨버터 ▲2세대 충전용 통신 컨트롤러 ▲무선 배터리 관리시스템 ▲넥슬라이드(차량조명) 등이 구비됐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자사의 자율 주행 시스템은 운전자 입장에서 운전 시 장애물을 최대한 빠르게 탐지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며 “회사가 카메라 기술 및 제작에 강점이 있는 만큼 차량용 카메라 뿐만아니라 라이다 등을 통해 카메라 영역 밖에서의 장애물 탐지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들이 2025년을 전후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구현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장사업이 전사 실적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