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현장 이미지.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현장 이미지. ⓒSK하이닉스

 

2023년 전기전자업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는 반도체 실적 부진이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반도체 경기 하락세로 반도체 실적이 주춤했다. IT업계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디지털전환 사업과 맞물리면서 기업간거래(B2B)가 가속화되는 현상을 겪었다. 기업들은 고객경험 마케팅으로 잠재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편집자주>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소비자 물가 상승 등으로 반도체 사업 부진했다. 이에 양대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반기 감산을 발표하고 재고 축소 정책을 폈다.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기존 D램과 낸드 플래시는 출하량이 줄어든 반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반도체는 판매량이 늘었다. 

IT업계는 생성형 AI 상용화로 디지털전환(DX)사업에 있어 새로운 모멘텀을 제시했고 AI 사업이 눈에 띠게 성장했다. 

▲삼성전자 평택2라인(왼쪽)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각사
▲삼성전자 평택2라인(왼쪽)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각사

◆반도체 사업 부진…전방산업 수요 회복이 관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큰 폭으로 수익이 하락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삼성전자는 12조6,900억원, SK하이닉스는 8조84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진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의 증가와 전방산업 수요 약세가 크게 부각됐다. D램과 낸드플래시가 주로 공급되는 서버·IT사업부문은 고객사가 재고량을 가져가면서 구매량이 줄어든 것이다.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상반기에 감산을 발표하고 출하량을 줄인 탓에 수익성 악화를 줄일 수 있었지만 4분기 들어 회복세를 점쳤던 많은 다른 분석기관들조차도 내년 상반기는 돼야 반도체 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AI 반도체는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HBM과 AI반도체 공급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들 품목에서 수익성을 회복하면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상승국면과 맞물려 충분히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LG전자가 고객들의 운전자 경험을 확 바꿀 모빌리티 선행 기술 콘셉트를 공개했다. 모빌리티 랩웍스 시리즈로 공개된 디지털 콕핏 ‘베타’. ⓒLG전자
▲LG전자가 고객들의 운전자 경험을 확 바꿀 모빌리티 선행 기술 콘셉트를 공개했다. 모빌리티 랩웍스 시리즈로 공개된 디지털 콕핏 ‘베타’. ⓒLG전자

◆전장사업 수주 증가…LG전자  '두각'

전장사업에서 돋보인 것은 LG전자 VS사업본부다. 10여년간 연구개발 투자로 전장사업이 올해부터 큰 규모로 수주량을 늘리면서 전사 실적을 이끌고 있다. 올해 예상 수주규모만 100조원이 넘는다. 

이러한 환골탈태는 전기자동차의 공급·판매 증가, 전장부품 기술 혁신, 차량용 디스플레이·구동모터·조명 등에서 기술 우위를 인정받아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LG디스플레이와 함께 LG전자의 전장부품 사업은 해외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북미지역 외에도 완성차 업계가 즐비한 유럽 자동차 업계에서 LG전자 전장 제품은 인기가 높다. 삼성전자·삼성전기 등도 전장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수요 급증…한·중 중저가형 시장 경쟁 치열 전망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동력을 전달하는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내수 배터리는 CATL과 BYD가 독차지하고 있지만,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는 완성차 업체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간 교류와 협력은 지난해보다 더 늘었다. 

해외 지역에 설립되는 공장은 완성차-배터리 제조사 간 2~3년에 걸친 제조 물량을 양산하기 때문에 수주 규모만 해도 수백조원에 달한다. 올해 10월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이 500조원대, SK온이 300조원대 배터리 수주를 확보했다. 

이들 배터리 3사는 LFP 배터리 등 새롭게 수요가 증가하는 제품으로 생산 공정에 변화와 혁신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중저가형 배터리 생산도 늘리고 있어 앞으로 한국과 중국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 기업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적용으로 배터리 생산량 기준 인센티브와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다. 

▲리얼 서밋(Real Summit) 2023에서 발표자로 나선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삼성SDS
▲리얼 서밋(Real Summit) 2023에서 발표자로 나선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삼성SDS

◆IT업계, 생성형 AI 열풍…LLM 만들기도

미국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전해진 생성형 AI 열풍은 국내 IT업계에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기존에는 AI가 반복적인 작업을 대신했지만 생성형 AI가 도입되면서 창의적인 작업까지 할 수 있게 돼 기업 업무와 제품에 큰 변화가 있어서다. 

국내 기업들은 앞다퉈 AI 연구센터를 만들고 생성형 AI에 대한 연구에 매진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드는가 하면 초거대 AI와 기업형 AI 솔루션들을 잇달아 출시했다. 

학습을 통한 생성형 AI의 발전 속도는 상당히 빨라졌다. 이미지와 텍스트 전체를 빠르게 습득해 이용자가 원하는 응답을 제공해준다. 빅데이터와 접목하면 맞춤형 답변도 가능해진다. 

기업 디지털전환 사업을 영위하는 IT서비스 3사(삼성SDS·LG CNS·SK C&C)도 자체 생성형 AI 솔루션을 공개하고 회의록 작성과 통화내용 기록 등 다양한 업무 혁신을 가져올 기업형 제품·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가 10월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너겟 요금제’ 출시를 알렸다. (왼쪽부터) 김귀현 LG유플러스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 정현주 인피니스타센터장(전무), 이규화 사업협력담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10월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너겟 요금제’ 출시를 알렸다. (왼쪽부터) 김귀현 LG유플러스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 정현주 인피니스타센터장(전무), 이규화 사업협력담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통신사, 고객경험 맞춤형 요금제 출시 잇달아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고객이 원하는 요금제를 속속 출시하면서 통신비 절감에 앞장선 한 해였다. 특히 고객경험에 맞춰 맞춤형 요금제를 내놓고 자회사 브랜드를 통한 알뜰폰 서비스 강화 전략이 고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5G 요금제 사용자가 50%에 달하면서 알뜰폰과 LTE 요금제 사용자에 한해 5G 전환을 유도하는 통신요금 정책이 증가했다. 저가형·개인맞춤형(초개인화) 요금제 출시로 고객 선택권도 확대했다. 

알뜰폰 요금제도 월 3만원대 수준으로 출시되면서 고객의 통신비 부담을 경감시키고자했다. 반면 통신3사 자회사의 알뜰폰 서비스가 전체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중소 알뜰폰 서비스 제공업체의 성장이 주춤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1월까지 저가형 요금제와 휴대폰 단말 제공을 목표로 통신3사와 휴대폰 제조사(삼성전자)에 통신비 경감 방안을 요청한 상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7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신제품 갤럭시Z플립5·폴드5를 소개하고 있다. ⓒ선호균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7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신제품 갤럭시Z플립5·폴드5를 소개하고 있다. ⓒSR타임스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중저가형 보급폰 출시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 Z플립5·폴더5는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플립5의 경우 고객 선호도가 높아 판매량이 급증했다. 노트 등 기존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내 고객을 포함해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모았다. 실제 Z플립5·폴더5는 노트 판매량을 넘어섰다. 

폴더블폰은 애플과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도 생산을 추진한 아이템이다. 중국 5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도 잇달아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자국 내 보급률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시리즈를 올해 하반기 출시하고 FE 시리즈를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내놨다. 고급화와 대중화 전략을 통해 고객 선호도에 맞는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을 높이고 경쟁사와의 제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삼성전자가 새로 출시한 갤럭시 S23 FE 시리즈. (왼쪽부터) 그라파이트, 민트, 탠저린.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새로 출시한 갤럭시 S23 FE 시리즈. (왼쪽부터) 그라파이트, 민트, 탠저린.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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