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소비 60% 절감...온실가스 배출량 5억4천만톤 감축

▲ 월스트리트 저널 홈페이지 ⓒ SR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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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타임스 김소정 기자] 미국에서 운행 중인 자동차의 87%가 전기 자동차로 대체되어도 일상적인 주행에 문제가 없어 전기 자동차의 ‘주행 거리 불안(range anxiety)’은 과장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2014년 기준 미국 전체 가솔린 소비의 60%를 절감해 한 해 18억 톤에 달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30%를 감축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 시간) MIT 연구팀은 미 에너지과학저널 ‘네이처 에너지’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게재해 주목을 끌었다. 

연구팀은 미 지역 시간별 온도, 주행 시간 서베이 데이터, 차종별 연비, 실제 차량 주행 속도의 실시간 GPS 정보 등을 모두 취합한 데이터를 근거로 연구를 진행했다. 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2013년 형 닛산 리프를 표본으로 선정해 낮 시간 재충전 없이 야간 충전 한 번으로 주행했다.

연구 결과 전기차는 미국 여러 지역에서 큰 차이 없이 일상 주행이 가능했으며, 자동차에 사용하는 에너지의 87%를 전기차 배터리 1회 충전만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석 연구원인 제시카 트렌식(Jessica Trancik)은 “전기차의 에너지 충당률이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84~93%까지밖에 차이나지 않는다”며, “고밀도 도심 지역뿐 아니라 광활한 지역에서도 전기자동차의 수용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한 전기차는 일반 자동차보다 비싸지만 유지비 측면에서 경제성이 더 높기 때문에 전체 경비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환경보호국의 교통 및 대기 품질 프로그램 전 책임자였던 마르고 오제(Margo Oge)도 “전기차 도입 확충의 가장 큰 장애물은 소비자의 인식 문제”라며, “전기차가 더 비싸고 멀리 주행할 수도 없다는 그 동안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전기차 소유자가 아파트에 거주할 경우 야간 충전이 힘들고, 일상 주행이 가능하더라도 장거리 주행 시에는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연구팀도 현재 전기차로 적합하지 않은 장거리 운행의 경우, 언제 어디서나 일반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는 카셰어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정부는 지난 7월 미국 전역에 걸쳐 전기차 충전소 확충에 4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혀 앞으로 전기차 도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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