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보도… 작년 미국서 기부 상위 20개기업이 35억달러 내놔
길리아드 사이언스 4억4670만달러, 월마트 3억100만달러...'전략적 기부' 비판적 시각도

▲ 2015년 2월 9일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프리덤 타워(Freedom Tower)에서 골드만 삭스 회장이자 CEO인 로이드 블랭크페인(오른쪽)이 골드만 삭스의 ‘10,000 Small Businesses(10,000 중소기업)’ 졸업자이자 팬더 커피 회사의 공동 설립자인 레티시아 폴록과 사진을 찍고 있다. ⓒ 포춘
▲ 2015년 2월 9일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프리덤 타워(Freedom Tower)에서 골드만 삭스 회장이자 CEO인 로이드 블랭크페인(오른쪽)이 골드만 삭스의 ‘10,000 Small Businesses(10,000 중소기업)’ 졸업자이자 팬더 커피 회사의 공동 설립자인 레티시아 폴록과 사진을 찍고 있다. ⓒ 포춘

[SR타임스 김소정 기자] 고등학교를 중퇴한 로이 카스트로는 지난달 초  골드만 삭스의 기업인집중프로그램인 ‘1만개 중소기업’ 졸업생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포춘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뉴욕 퀸즈 자치구에 위치한 라구아디아 커뮤니티 대학에서 자신의 600만 달러짜리 아이스크림 유통사업을 20% 정도 성장시켰으며, 올해가 넘어가기 전에 5명의 직원을 더 고용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같은 성과를 재무 모델링, 성장 계획, 비즈니스 협상 수업의 도움을 준  ‘1만개 중소기업’ 프로그램에 돌렸다. 

포춘은 이 프로그램이 골드만 삭스에도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는 것이다. 2009년 은행가들이 막대한 보너스를 챙긴 데에 대한 역풍을 맞은 이후 회사가 명성 회복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월 스트리트 탐욕의 상징인골드만 삭스가 6300명의  ‘1만개 중소기업’ 졸업자라는 중산층 지지자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필랜스로피 크로니클의 분석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작년 자선 단체에 4번째로 많은 2억7640만 달러의 현금을 기부했다. 전년보다 10% 이나 많은 액수이다.  1위는 길리아드 사이언스로 4억 4670만 달러, 그 다음은 월마트 3억100만 달러, 웰스 파고 2억 8120만 달러 순이었다. 

이들 기업들은 "자선사업과 사회적 책임(SR) 프로그램이 직원들의 만족도와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채무를 발생시킬 수 있는 사회적 문제들을 완화하여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월마트의 경우, 사원의 이직은 거대 소매 업체 운영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를 낮추기 위해 월마트의 CEO 더그 맥밀런은 지난해 2월 저소득층 노동자의 임금 인상 계획을 발표하고 신축성 있는 업무 시간을 제공했다. 

비슷한 시기에 월마트의 자선기관인 월마트 재단(Walmart Foundation)역시 소매업체를 건실하게 만드는 데에 1억 달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최고지속가능책임자이며 이 재단 회장인 캐슬린 맥로플린은 “우리는 최전선에 있는 소매업체의 유동성을 월마트 내에서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려고 합니다. 또한 미국과 해외에서 소매 업체들의 역할을 승격시키려고 한다"고 포춘은 전했다.

또한 재단은 시카고 쿡 인력개발 조합에 109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해 승진을 원하는 소매업자를 위한 교육훈련을 개발하고, 신입 직원을 소매 업체에 연결해주며 미국 노동자와 회사 직원 간의 기술 차이를 극복하는 것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략적인 기부가 똑똑한 사업이며 동시에 똑똑한 자선활동이라는 증거는 많다. 캐나다 요크대의 'Centre for Excellence in Business'의 책임자인 앤드류 크레인은 “기업들이 자선 사업을 할 것이라면 그들의 사업에 관련이 있는 문제들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기업들이 그 분야에 공헌할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종류의 자선사업에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2008년 금융 위기에 대한 골드먼 삭스의 책임과 월마트의 고용자 보상 태만 행태를 고려했을 때, 이 기업들이 만들어 놓은 상처에 밴드를 붙이는 정도보다 약간 나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기업들이 더 성실한 태도로 세금을 납부하고 애초에 이러한 문제들의 발생을 피하거나 정부가 해결 가능한 책임감 있는 기업의 운영이 더 좋다는 것이다. 

'돕는 것으로 잘하겠다'는 기업의 수사적인 공약이 얼마나 더 실제 기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크로니클의 분석에 따르면 포춘 500 기업 중 68개 기업의 자선활동은 2%로 약간 증가했지만 세전 수익 기부 비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 미국 자선 연간보고서인 기빙 유에스에이에 따르면 기업의 기부는 90년대의 세전 수익 1.4%에서 지난 10년간 0.8%로 줄었다.

때문에 스탠퍼드대 정치학 교수이자 'Center on Philanthropy and Civil Society'의 공동책임자인 롭 라이히는 “기업의 자선 활동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감사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세금을 면제 받는 다른 자선 사업과 동일하게, 기업의 기부 활동은 그 실제적인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엄밀히 검토되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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