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로이 자오 감독 ‘노매드랜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3관왕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배우 윤여정이 드디어 오스카상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주최로 미국 유니온 스테이션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에서 열연한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는 영예를 차지했다.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는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각본상 등 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아왔다.
앞서 윤여정은 미국 배우조합상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석권해 오스카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윤여정은 이번에 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아 여성 배우로는 영화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윤여정은 시상식에서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며 “글렌 클로즈 같은 배우와 어떻게 경쟁하겠는가. 그저 운이 좋아 이 자리에 서있다”며 겸손하게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는 윤여정을 비롯해 글렌 클로즈, 올리비아 콜먼, 아만다 사이프리드, 마리아 바칼로바가 이름을 올렸었다.
윤여정은 끝으로 "천재적인 김기영 감독은 저의 첫 감독이었다. 살아계셨다면 제 수상을 기뻐했을 것”이라며 수상 소감을 마쳤다. 윤여정은 김기영 감독의 1971년 작 ‘화녀’로 스크린 데뷔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는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올라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서울에서 영상을 통해 감독 부문 수상자인 클로이 자오 감독을 소개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아시아 여성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오스카상을 거머쥐었다.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프랜시스 맥도맨드는 시상식에서 늑대 울음소리로 고인이 된 영화 스탭 마이클 스나이더 울프를 추모했고 “난 일을 좋아한다”며 영화 속 대사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남우주연 부문에서는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소니 홉킨스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플로리안 젤러 감독의 ‘더 파더’는 각색상을 함께 받아 2관왕에 올랐다. 남우조연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다니엘 칼루야가 받았다. 샤카 킹 감독의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주제가 부문에서도 상을 받으며 2관왕을 차지했다.
단편 영화상은 트라본 프리·마틴 데스몬드 로 감독의 ‘투 디스턴스 스트레인저스’가 받았다.
피트 닥터 감독의 ‘소울’은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과 음악상 부문에서 수상하면서 2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은 윌 맥코맥 감독의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은 제임스 리드·피파 에를리히 감독의 ‘나의 문어 선생님’,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은 위그 로슨 바디 감독의 ‘Colette’가 각각 상을 받았다.
각본상은 에머랄드 펜넬 감독의 ‘프라미싱 영 우먼’, 국제 장편 영화상은 토마스 빈터베르 감독의 ‘어나더 라운드’에게 돌아갔다.
분장 부문과 의상 부문은 조지 C. 울프 감독의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미술 부문과 촬영 부문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 음향 부문과 편집 부문에는 다리우스 마더 감독의 ‘사운드 오브 메탈’이 각각 2관왕에 올랐다. 시각효과 부문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 수상했다.
한편, 이번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주요부문 3관왕의 영예를 차지하며 최고의 화제작이 된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 수상 모습은 중국에 중계되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17일 중국 공산당 선전부가 중국 내 모든 매체에 아카데미 시상식을 중계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지난 2013년 '필름메이커'와 인터뷰에서 영국 런던으로 유학을 떠나던 자신의 10대 시절을 언급하며 “중국은 거짓말투성이"라고 비판했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마블 영화 ‘이터널스’의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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