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박정호 SKT 사장, 황창규 KT 사장, 황현식 LGU+ 사장. ⓒ각 사
▲(왼쪽부터)박정호 SKT 사장, 황창규 KT 사장, 황현식 LGU+ 사장. ⓒ각 사

- SKT, ‘빅테크’ 기업 도약…5대 핵심 가치 중심 조직개편

- KT, ‘텔레코→디지코’…B2B·AI/DX융합사업부문 강화

- LGU+, “통신사 역할 충실”…‘신규사업추진부문’ 신설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올해 이동통신업계의 키워드는 ‘탈통신’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속도 또한 빨라졌다. 이에 발맞춰 이동통신3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준비하는 한편, 비통신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SK텔레콤은 ‘AI빅테크·마케팅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하고 연말 조직개편까지 마무리 지었다. 기존 ‘AI서비스단’은 ‘AI&CO’로 조직명을 변경하고 고객의 편리한 생활을 돕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반도체 사업과의 시너지도 꾀할 수 있게 됐다.

내년부터는 기존 이동통신(MNO), 미디어(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보안(ADT캡스), 커머스(11번가) 등 4대 핵심 가치에 모빌리티 사업을 더해 5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조직을 꾸릴 전망이다. 자회사들은 향후 실적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IPO(기업공개)를 계획중이다.

올해는 이를 위한 밑바탕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티브로드와의 M&A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강화했다. 국내 토종 OTT로 지상파3사와 출범한 ‘웨이브’는 올해 3분기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최고 이용자수를 기록한 바 있다.

커머스를 담당하는 11번가는 아마존과의 협업을 발표하고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향후 양사는 SK ICT 패밀리사와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지속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보안 분야에서는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합병해 보안전문기업을 출범한다. 내년 1분기 안에 기업결합 신고 등 절차를 거친다. 모빌리티 분야는 티맵모빌리티를 분할해 이달 29일 정식 출범한다.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3월 취임한 구현모 KT 사장은 CEO 경선에서 맞붙었던 박윤영 사장과 함께 ‘투톱 체계’로 KT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이달 조직개편에서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등 2명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3인 공동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KT는 통신기업(Telco)에서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플랫폼기업(Digico)으로 변신을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올해 11월 선보인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에 걸맞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존 기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재편했다. 또한 각 지역에 분산된 법인영업 조직과 인력을 통합해 B2B 고객들에게 보다 입체적으로 솔루션을 제시하고,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KT가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AI/DX융합사업부문도 대폭 강화됐다.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에 KT랩스 새롭게 선보인다. KT랩스는 ‘통신’ 카테고리를 넘어 새로운 사업의 개척자 역할을 맡는다. 또 AI컨택센터(AICC) 사업 활성화를 위해 AI/빅데이터사업본부 산하에 AICC사업담당을 신설했다.

KT는 지난달 30일 자회사 KTH와 KT엠하우스의 합병을 발표했다. 합병법인은 차별화된 통합 커머스 전문기업을 목표로한다. 특히 KTH가 보유한 상품 수급, 마케팅, 배송, 관리 등 유통 인프라와 KT엠하우스가 보유한 3만 기업고객과 9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통해 고객가치를 창출해나갈 전망이다.

올해도 유료방송 시장 주도권을 위한 치열한 M&A가 진행됐다. 특히 구현모 KT 사장은 유료방송 부문에 힘을 집중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현대HCN 인수를 위한 정부 심사를 진행중이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KT(KT스카이라이프+KT)의 유료방송시장 시장 점유율은 35.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게 된다. 향후 이통3사의 CMB, 딜라이브 등 사업자와의 M&A도 관심이 쏠린다.

LG유플러스는 하현회 부회장이 용퇴하고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이 CEO에 올랐다. 황 사장은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성장한 인물로는 첫 CEO 취임 사례이며, 20여 년의 풍부한 통신 사업 경험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그룹 안팎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이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달리 통신사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내년도에도 B2C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갈 예정이지만 5G 보급 확산, 정부 주도의 뉴딜 사업 등 다양한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큼 B2B 사업의 중요성도 인지하고 있다. 이에 전담 조직을 ‘기업신사업그룹’ 산하에 두고 5G 기업간 거래(B2B) 신규 사업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또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산재된 사업 조직을 모아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한다. 기존 사업에서 별도 독립, 각 신사업 분야가 전문성을 한층 강화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 견실한 사업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다.

이통3사와 정부의 주파수 재할당 대가 논의도 올해의 굵직한 이슈였다. 당초 주파수 재할당 금액과 5G 무선국 개수를 두고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의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었다. 정부는 이통3사의 의견을 일부 수용해 재할당 대가는 5년 기준 3조1,700억~3조7,700억 원, 5G 무선국수도 15만개에서 12만개로 수량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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