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통신IT] IT업계, 20조 로봇 시장 공략 '속도'

- LG ‘클로이봇’, 의료·방역·배송 등 일상생활 ‘초점’

- KT, AI로봇사업단 신설…AI 호텔·서빙로봇 도입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일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IT업계가 다양한 산업에서 로봇을 활용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로봇은 국내 주력 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요소중 하나로,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배달·방역·의료·돌봄·재난·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23년까지 글로벌 4대 로봇 강국으로 부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내 로봇 시장 규모는 2018년 5조8,000억 원에서 2025년 20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8년 294억 달러에서 2022년에는 724억 달러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로봇에 초점을 맞춰 ‘LG 클로이봇’을 공개했다. 최근 방역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살균봇, 의료봇 등을 선보였으며 이밖에도 호텔, F&B(식음료) 등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9일 ‘2020 한국전자전’에서 LG 클로이 살균봇을 공개했다. 특정 공간의 위생을 위해 비대면으로 방역 작업을 하는 로봇으로 호텔, 병원,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 분리되고 독립된 공간이 많은 건물에서 방역 작업을 하는 데 유용하다.

LG 클로이 살균봇은 UV-C(Ultraviolet-C) 램프를 이용해 세균, 바이러스 등을 제거한다. UV-C 자외선은 100~ 280나노미터(nm) 파장의 자외선으로 각종 세균을 제거하는 데 많이 사용된다.

지난달 30일부터는 GS리테일과 함께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내에 있는 GS25강서LG사이언스점에서 ‘LG 클로이 서브봇’을 이용해 상품을 배송하는 로봇배송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LG 클로이 서브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부터 9층까지 층간을 오가며 도시락, 샌드위치, 음료 등을 배달한다. LG전자와 GS리테일은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일 수 있는 로봇배송 솔루션이 비대면 서비스를 늘리면서 바쁜 직장인들의 시간을 아껴주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LG전자는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을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 이원 의료재단, 국립암센터 등에 공급한 바 있다. 또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50여 개 식당에서 LG 클로이 서브봇(선반형)을 운영하고 있다.

KT는 현재 호텔, 유통, 스마트물류 등 사업자와 함께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AI로봇사업단’을 신설하고 B2B 분야에서 로봇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내세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KT는 지난 17일 신세계조선호텔과 AI·로보틱스 기반의 호텔 솔루션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신세계조선호텔의 신규 호텔 내 AI 호텔로봇을 적용하는 데 협력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다.  AI 호텔로봇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오픈 예정인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과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에 도입될 예정이다.

‘로봇 버틀러’ 역할을 하는 AI 호텔로봇은 공간맵핑, 자율주행 등 첨단 ICT를 적용해 호텔 내 지정한 모든 공간을 오간다. 직원이 목적지를 설정하고 고객의 요청 물품을 배달 로봇에 넣으면, 호텔 엘리베이터와의 통신을 통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탑승 후 층간을 이동한다. 배달 로봇이 객실 앞에 도착하면, 고객에게 도착했음을 알리고, 요청 물품을 고객이 직접 픽업할 수 있다.

외식업계에서도 로봇을 접목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KT는 이미 지난 9월 엠에프지코리아와 협력해 매드포갈릭 봉은사 현대아이파크점에 1세대 AI 서빙로봇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지속적으로 고객 반응과 매장 직원 이용 형태를 분석했으며,  샤부샤부 전문점 ‘모던 샤브 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에서 2세대 AI 서빙로봇을 도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