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창구 모습 ⓒKBS뉴스화면 캡쳐
▲시중은행 창구 모습 ⓒKBS뉴스화면 캡쳐

- 금리 높은 저축성 상품에 쏠림 현상

- 4대 은행, 올 1분기 678억 원…전년 대비 7.3% ↑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시중 4대 은행의 올해 1분기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의 경우 감소 국면에 접어들기도 했으나 감소폭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은행 중 유일하게 KB국민은행만 방카 수수료 수익이 대폭 확대됐다.

방카슈랑스는 은행 영업 창구를 통해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이 보험대리점 역할을 하는 것인데, 판매에 따라 보험사로부터 받는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것은 단순 영업실적이 하락한 것일 뿐 ‘DLF·라임펀드’ 사태 등으로 안정적 자산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어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단 분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4대 은행(KB국민·우리·하나·신한)가 거둔 올해 1분기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은 6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32억 원)보다 7.3%(46억 원) 늘어난 액수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올 1분기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은 216억 원으로 전년 동기(140억 원) 대비 54.3% 증가했다. 직전 분기(150억 원)와 비교하면 3개월 새 44.0%나 늘었다.

우리은행은 올 1분기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으로 210억 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동기(230억 원) 대비 8.7% 감소한 액수다. 직전 분기(235억 원)와 비교하면 10.6%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올 1분기 들어서 118억 원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기간(127억 원)과 비교해 7.1% 감소했으나 전 분기(111억 원)에 비해선 6.3%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올 1분기 134억 원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135억 원) 대비 0.7%, 전 분기(138억 원) 대비 2.9% 각각 감소한 액수다.

은행권에선 제로금리에 들어선 상황에 예·적금의 대안으로 보험 상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 사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예·적금 금리가 연 0%대로 추락했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거나 절세할 수 있는 방카슈랑스 상품으로 소비자가 눈을 돌리고 있단 것이다.

실제 원수사인 보험사 입장에서 보면 전체 영업채널에서 거둔 초회보험료(신규고객이 첫 달 내는 보험료)중 방카 채널 비중이 75%를 차지할 정도다. 생명보험협회가 집계한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올 1분기 초회보험료 현황을 보면 방카 채널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1조2,74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초회보험료 1조6,956억 원의 7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DLF(파생결합펀드)·라임사태 등으로 고위험군 상품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보다 안정적인 상품으로 전환돼 고객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저축성 상품의 경우 예·적금 금리보다 일부 높은 상품도 존재하기에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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