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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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F·라임사태·코로나19에 불확실성 증가

- 올해 1분기, 자산관리 수수료이익…전년比 7% 감소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 4대은행의 올해 1분기 자산관리(WM) 부문 수수료이익이 280억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사태 등을 겪으며 고객자산관리 최우선 목표를 ‘수익률’로 삼기로 했지만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 여파로 인해 난관에 봉착했단 분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우리·하나·신한은행)의 WM 부문 수수료 이익은 3,600억 원 규모로 전년(3,880억 원) 대비 7%(280억 원)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더라도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KB국민은행(1,330억 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수료 이익이 크게 줄었다.

특히 DLF사태로 사모펀드 신규 판매 업무가 중단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WM 수수료 이익이 가장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두 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DLF 사태 징계로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업무 일부 중지 조치로 사모펀드 판매가 금지된 상태다.

우리은행 펀드 판매 수수료 이익은 2019년 1분기 260억 원에서 올 1분기 14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신탁, 방카슈랑스 부문도 부진하면서 WM부문 수수료 이익은 24.4% 감소한 680억 원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하나은행도 펀드 판매 수수료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18.2% 감소한 718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도 881억 원으로 전년(934억 원)보다5.7% 가량 줄어든 상태다.

은행권에선 비이자이익 확대가 핵심 가치로 평가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WM 부문 수수료 이익 감소는 시사하는 바가 상당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당장 DLF·라임사태로 투자우려를 체감하는 고객이 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상품 확대가 어렵단 것이다.

이에 일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주안점을 둔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고액 자산가 중심에서 탈피하고 고객수익 증대를 최우선 영업방향으로 삼겠단 의도다.

구체적으로 신한은행은 WM서비스 ‘목돈마련 서비스’를 새롭게 개편하는 등 비대면(언택트) WM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을 위한 화상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NH올백자문센터’의 자산관리 화상시스템을 통해 전문적인 자산관리 상담을 제공한다. 고객은 세무, 부동산, 재무설계, 은퇴설계 등 분야별 전문가를 최대 3명까지 동시에 골라 자산관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최근 ‘언택트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도입하고 모바일뱅킹 등을 통해 펀드상품 최저 가입금액을 1만 원으로 낮췄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DLF·라임사태 이후 고객 수익률에 주안점을 둔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외불확실성 확대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투자전략을 제시하기 어려워 비대면(언택트)를 통한 다양한 고객층 유입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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