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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포커스] ‘인재이탈’ 가속화에 속끓는 LG, 경쟁사 임원까지 영입
  • 김경종 기자
  • 승인 2019.11.15 11: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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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 그룹은 타사 인재에 '눈독'...LG화학, 'SK이노베이션' 상대 소송전 '양면 전략' 

- LG화학의 자발적 퇴사자 4년간 무려 1,762명 "직원이탈 위험수위"

- LG전자, LG화학 등 실적 저조...LG디스플레이도 중국에 밀려 경쟁력 상실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LG가 인력 확보를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해 4월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자사 직원들을 대거 채용하며 영업비밀을 빼갔다고 소송을 했다. 그 와중에 LG그룹은 삼성이 20년간 키운 벤처투자 전문가를 영입했다. 소송을 통해 인력이탈을 방지하는 한편, 타사 인재들에 눈독을 들이는 양면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 김동수 대표는 삼성이 키워온 인재다.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삼성벤처투자 미주지사장 부사장에 오르기까지 20년 이상을 삼성에서 근무했다.

LG그룹은 김 대표를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로 영입하면서 그가 운용하는 CVC에 약 5,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맡겼다.

삼성전자는 김 대표의 이직과 관련해 법적대응을 검토했으나, 그룹 내외부 상황이 어수선해 결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LG전자가 삼성전자 QLED TV에 대한 수위 높은 비방전을 지속하며 그룹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삼성 측은 최고경영진선에서 소송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LG그룹사들이 전방위적으로 벌이고있는 소송, 비방, 인력 빼앗기 등 행보에 일침을 가하겠다는 것.

LG그룹이 직원들의 이탈을 경계하고 타사 인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최근 인력이탈이 심각한 수준이어서인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의 자발적 퇴사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 245명, 2016년 300명, 2017년 453명, 2018년 505명을 기록했다. 최근 4년간 무려 1,762명이 스스로 회사를 나갔다. 작년 전체 퇴직자 중 스스로 회사를 나간 직원은 무려 66%에 달한다.

LG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에 근무하던 직원 중 무려 1만1,056명이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직원을 포함한 LG전자 직원수는 7만명을 조금 넘는다.

LG의 주력 계열사들에서 직원들의 주된 퇴사 사유로는 임금을 비롯한 처우 문제가 거론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LG화학 직원 평균연봉은 8,800만원이다. 동종업계인 SK이노베이션은 1억2,800만원이다. 약 1.5배 차이다. LG화학은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동종업계 대비 적은 급여를 지급하고 있어,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이직을 결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익명 직장인 앱 '블라인드' LG그룹 게시판에서는 처우와 관련해 회사가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래를 그릴 수 없다며 퇴사를 하는게 당연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저녁이나 주말에 배달 알바, 주방 알바들을 겸하고 있다는 직원들의 푸념도 심심찮게 보인다.

이런 와중에 경쟁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해 이직을 고려하는 직원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특허를 기반으로 잇단 소송을 제기해 경쟁사의 성장세에 제동을 거는 한편, 승소할 경우 특허료를 받아 수익원으로 삼으려는 목적도 깔려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LG전자는 10일 중국 TCL에 특허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스마트폰 통신기능에 필수인 LG전자의 LTE표준특허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대해서 LG전자가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초에는 중국 하이센스에게도 칼을 빼들었다. 미국 법원에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19 전시에서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인 QLED TV의 화질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더니 연이어 기술설명회, 동영상, TV 광고 등을 통해 지속적인 비방을 이어가고 있다. 아르첼릭, 베코, 그룬디히 등 유럽 가전 업체들을 대상으로도 냉장고 특허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LG그룹이 이처럼 소송전에 나서는 이유로 경영악화를 꼽는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에서 선방했지만 건조기 이슈에 이어 정수기까지 이슈가 불거지며 위기를 겪고 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TV사업에서도 LCD TV의 가격경쟁력 약화와 더불어 차세대 TV인 OLED TV의 시장 확대가 더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LG화학은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반토막나며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 차기 주력사업인 배터리사업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ESS화재가 계속해서 발생해 충담금에 대한 부담도 생겼다. SK이노베이션과 소송전에 투입되는 소모적인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법조계에서는 소송이 마무리되기까지 로펌 3사에 지급해야하는 비용이 최대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있다.

LG디스플레이도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던 OLED 패널에서 수익이 나지 않고, LCD 패널은 중국 업체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최근 CEO를 교체했고, 임직원 25%를 감축하는 고강도 구조조정까지 단행하고 있어 위기감이 팽배하다. 내년까지 OLED에서 의미있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경우 사업의 존폐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경종 기자  kimkj16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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