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제작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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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외화통장 누적 환전액 31조원 돌파
카카오뱅크 ‘달러박스’ 이용자 100만명 넘어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달러 기반 외화 서비스를 앞세워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환율 변동성과 달러 강세 속에 외화 자산 형성을 원하는 고객을 겨냥한 것으로, 환율 우대와 해외 송금·결제 연계 등 서비스 차별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 외화통장의 누적 환전액이 지난달 말 기준 31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서비스 출시 약 1년 6개월 만이다.  가입 고객 수는 267만명을 넘어섰다. 1분마다 약 3.3명이 신규 가입한 셈이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복잡한 환전 수수료 체계를 단순화하고, 별도의 해외 전용 카드 없이 기존 체크카드와 연동해 해외 결제와 ATM 출금(월 30회·700달러 이하)을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어 호응을 얻었다.

토스뱅크는 지난 5월 ‘외화 모으기’ 서비스를, 8월에는 ‘이자 달러로 모으기’서비스를 추가했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이자 달러로 모으기’는 통장에서 발생한 원화 이자가 자동으로 달러로 환전돼 외화통장에 적립되는 서비스다. 별도의 환전 과정 없이도 자동으로 달러 자산을 축적된다. 최소 0.01달러부터 환전 가능하며 100% 환율 우대 혜택이 적용된다.

‘외화 모으기’ 서비스는 외화통장 고객이라면 누구나 달러 등 17개 통화를 적금처럼 부담 없이 모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객이 설정한 금액과 주기(매일·매주·매월)에 따라 원화가 자동 환전돼 외화통장에 적립된다. 최소 100원부터 시작할 수 있고 목적별로 규칙을 나눠 관리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외화통장과 관련한 다양한 알림·위젯·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의 외화 거래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4월 개최한 간담회에서 외화통장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대표 외화 서비스 ‘달러박스’는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5월 기준 누적 이용자 수는 107만명으로, 국내 주요 외화 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달러박스는 입출금계좌를 보유한 만 19세 이상 고객이 개설할 수 있고, 환전 수수료 없이 연중무휴 달러를 모으고 인출할 수 있다. 누적 거래 건수는 약 900만건, 거래액은 약 68억달러(9조3,000억원)에 달한다.

유연한 서비스 확장성도  차별화 요소다. 달러박스는 출시 당시부터 협력해 온 금융서비스 플랫폼 ‘트래블월렛’과 연계돼 일상 속에서는 달러를 모으다가 필요 시 해외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외화 서비스 직접 제공보다는 해외 송금 기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22년 미국의 자금이체 기업 머니그램과 협업해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인 후 국내에서 해외로 떠나는 유학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고객은 70개국으로 국가별 통화 또는 미국 달러를 전달할 수 있다. 수수료는 4달러 수준이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외화 서비스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개인의 외화 투자 관심 확대가 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차익을 노린 ‘환테크’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가 4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외화 서비스(달러박스) 사용 이유 1위에 ‘꾸준한 달러 투자’가 꼽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환전 과정과 환율 변동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최소화한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이 자연스럽게 외화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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