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食)·주(酒)'. 음식과 술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맛있는 음식은 술을 부르고, 술을 맛있게 먹기 위해 음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관리를 맛있게 먹으면서 하겠다는 헬시플레저가 '食'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과 술과 음료를 혼합해 즐기는 '믹솔로지'는 '酒'의 트렌드다. 유통·주류업계에서는 각각의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제품들을 리뉴얼하거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에 기자가 맛본 제품의 생생한 체험기를 전한다. <편집자주>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켈리 잘 나가요. 한맥은 리뉴얼해서 그런지 그 전보다 찾는 사람이 더 늘었어요."
기자가 지난 4일 하이트진로의 '켈리'와 오비맥주의 '한맥' 가운데 최근 사람들이 더 많이 사가는 것이 무엇인지 묻자 서울 용산구 한 편의점 직원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주류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위스키, 하이볼 얘기가 많다. 하지만 술하면 맥주가 단연 잘 나간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2년도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체 주류시장 규모는 출고금액 기준 약 8조8,345억원 규모로 맥주가 41%(3조6,261억원)를 차지해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희석식 소주 40.1%(3조5,450억원) ▲탁주 5.8%(5,098억원) ▲기타 13.1%(1조1,536억원) 순이었다. 그만큼 국내 주류시장에서 맥주의 영향력은 크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각각 지난달 새로운 맥주를 내놓으면서 국내 주류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켈리를 내놨고 오비맥주는 기존의 한맥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 '주류업계의 양대산맥'인 만큼 이들이 내놓는 제품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이에 기자는 양사의 500ml 캔을 마셔봤다.

일단 둘다 라거다. 라거는 독일어로 저장을 뜻하며 저온에서 일정기간 숙성시킨 맥주다.
먼저 켈리는 청량한 맛이었다. 새 광고에서 '부드럽게 강타한다. 라거의 반전 켈리!'가 이해됐다.
켈리의 원재료명은 '정제수, 맥아(덴마크산 100%), 호프펠렛(독일, 미국), 호프즙, 산도조절제 2종, 호프추출물, 효소제, 영양강화제, 이산화탄소'로 구성된다.
이번 신제품은 덴마크 해풍을 맞고 자란 맥아가 강조됐다. 일각에선 흑맥의 풍미가 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이같은 곡물 내음보다 혀 끝이 따가울 정도로 톡 쏘는 청량하고 시원한 맛이 강했다. 맥주 마실 때 흔히 내는 '캬!' 소리와 어울릴 법한 맛. 더블 숙성공법을 통한 강렬한 탄산감을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리얼탄산'을 강조했으나 켈리의 탄산감이 더 쎈 느낌이다. 켈리를 잔에 부어 봤다. 켈리는 기포가 크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반면, 한맥은 기포가 거품처럼 모여 자잘하게 터지며 금방 사그라들었다.
알코올 4.5%로, 한맥과 비교했을 때 0.1% 낮다.
한맥의 맛은 구수했다. 캔 표면에 기재된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한맥'에서 그 감칠맛이 구수함으로 느껴졌다.
원료명을 살펴보면 '정제수, 맥아: 외국산(호주·캐나다·독일 등), 쌀(국산), 전분: 외국산(러시아 세르비아 헝가리 등), 호프펠렛(독일), 호프추출물, 변성호프추출물, 산도조절제, 효소제 영양강화제 2종'이다.
특히 이번 한맥 리뉴얼은 부드러움과 한국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실제 한 모금 마셨을 때 거품이 많아 부드러웠다. '스무스 헤드 리추얼'이라는 한맥만의 특별한 음용 방식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맛이 부드럽고 구수해서 요리를 할 때 잡내를 없애고 감칠맛을 더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 법도 했다.
다만, 마실 때 시원하게 가슴이 뻥 뚫리는 쾌감은 부족했다. 알코올은 4.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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