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食)·주(酒)'. 음식과 술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맛있는 음식은 술을 부르고, 술을 맛있게 먹기 위해 음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관리를 맛있게 먹으면서 하겠다는 헬시플레저가 '食'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과 술과 음료를 혼합해 즐기는 '믹솔로지'는 '酒'의 트렌드다. 유통·주류업계에서는 각각의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제품들을 리뉴얼하거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에 기자가 맛본 제품의 생생한 체험기를 전한다. <편집자주>

▲불닭볶음탕면. ⓒ박현주 기자
▲불닭볶음탕면. ⓒ박현주 기자

불닭볶음면보다 맵지 않아…감칠맛도 느껴져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삼양식품이 최근 '불닭볶음탕면'을 다시 내놨다. 볶음면이 아니라 국물이 있는 탕면이다.

당초 이 제품은 2016년 국내에 첫 출시됐다. 그러다가 '제 해장라면이 사라졌어요'라는 얘기가 속속 나왔다. 불닭볶음탕면이 지난해부터 해외수출용으로만 판매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다 보니 불닭볶음탕면 애호가들은 해외 한인마트를 수소문한다거나 직구를 통해 해당 제품을 구입했다. 국내 재출시 문의만 1,000건을 넘었다는 것이 삼양식품 측의 설명. 이에 삼양식품은 올해 5월 말 불닭볶음탕면을 국내 재출시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탕면 봉지면은 국내에서 2018년, 용기면은 2022년에 단종됐다"며 "출시와 함께 국내외에 모두 판매했으나 여러가지 맛의 불닭 신제품을 내놓는 과정에서 한동안 국내 생산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불닭 브랜드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국내외 매출은 2016년 3,592억원에서 지난해 9,090억원이 됐다. 이 가운데 불닭 브랜드 제품의 국내외 매출은 2016년 1,418억원에서 지난해 6,1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불닭 브랜드 제품의 해외 매출만 4,800억원이다. 이같은 해외 수요에 맞춰 삼양식품은 지난 2022년 5월 준공한 밀양공장을 거점으로 불닭 브랜드 제품의 생산을 더 늘릴 계획이다.

▲끓인 불닭볶음탕면. ⓒ박현주 기자
▲끓인 불닭볶음탕면. ⓒ박현주 기자

기자는 26일 불닭볶음탕면이 도대체 어떤 맛일까 궁금해 먹어봤다.

분말스프는 하얗고 액상스프는 빨갛다. 액상스프는 묽었다. 분말스프는 정백당, 치킨향분말, 감자전분, 마늘분말, 건파, 볶음참깨, 구운김후레이크, 조미건조홍고추, 대두유, 잔탄검, 조미맛분으로 구성돼 있고 마늘분말이 들어가 있어 하얬다. 끓인 물을 넣고 스프를 휘저으니 분말스프 안에 들어있던 깨와 김이 둥둥 뜨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불닭의 맛에 마늘의 풍미를 더한 걸쭉한 국물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인 만큼 국물 맛을 먼저 맛봤다.

걸쭉한 국물이라는데 묽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불닭면이 원래 달았나'였다. 그 정도로 맵지 않았다. 불닭소스 특유의 매운향과 단맛이 조화를 이루는 맛이었다. 

한국인 가운데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맵찔이'가 많다고 한다. 불닭볶음면이 강한 매운맛이라면 불닭볶음탕면은 매운맛의 중간정도다.

해장용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국물이 적당히 맵고 얼큰해 좋았다. 마라탕처럼 알싸한 맵기가 혀끝에 남는 느낌이었다. 동시에 분말스프에 포함된 김가루 맛이 간간이 나서 감칠 맛을 더했다. 다만, 김치하고는 못 먹을 것 같았다. 아주 매운 것을 즐기면서 먹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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