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食)·주(酒)'. 음식과 술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맛있는 음식은 술을 부르고, 술을 맛있게 먹기 위해 음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관리를 맛있게 먹으면서 하겠다는 헬시플레저가 '食'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과 술과 음료를 혼합해 즐기는 '믹솔로지'는 '酒'의 트렌드다. 유통·주류업계에서는 각각의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제품들을 리뉴얼하거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에 기자가 맛본 제품의 생생한 체험기를 전한다. <편집자주>

대표 메뉴 '더 런던' 세트 2만1,800원…패티 수제버거 답지만 가성비는 '글쎄'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골든뤰지인지 골드램지인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1층 식품관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매장' 앞. 북적이는 인파 속을 지나가던 60대로 보이는 할머니가 이같이 말했다.
전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오픈한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매장은 국내 1호점이다.
고든램지는 요리사 서바이벌 프로그램 헬스키친(Hell’s Kitchen, 지옥의 주방)의 호통치는 슈퍼바이저로 알려져 있다. 영국 출신 스타 셰프라지만 악마의 셰프로 더 유명하다. 워낙 음식에 대해 예민하고 까다로워 요리가 이상하면 냅다 던져 버리기도 한다.
버거는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이에 기자가 먹어봤다.

이날 낮 12시께 찾은 해당 매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음악부터 매장 디자인까지 고급 레스토랑 느낌 아니고 자유롭고 힙한 분위기였다. 좌석이 아닌 스탠딩바 형태 자리로 안내 받았다.
메뉴판을 보니 메뉴가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메뉴판 앞면은 한글, 뒷면은 영어로 돼 있었다. 버거 메뉴로 더 런던, 포크커틀릿, 제이.에프.씨 등 총 9종의 버거에다 사이드·디저트·키즈 버거·드링크, 여기에 패티&사이드 업그레이드 등 옵션들이 가득했다.
스트리트 버거의 대표 메뉴라고 최상단에 올라와 있는 '더 런던' 세트를 선택했다. 가격은 단품 1만4,800원, 세트 2만1,800원.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후기들을 보면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더 저렴한데 왜 맛있지", ''할리피뇨 맛이 소고기 맛을 가린다", "미쿡식 버거란 이런 느낌? 야채가 없다" 등으로 다양했다.
드디어 더 런던 세트가 나왔다. 고기 패티, 할라피뇨&파드론살사, 훈제 스리라차소스&화이트체다 치즈로 만들어졌다.
스트리트 버거 카운터 한켠에 배치된 원산지 표시판에 따르면 소고기 호주산·국산, 닭고기 다리살 국산, 닭고기 날개산 국산, 돼지고기 스페인산, 베이컨 스페인산이다.
소스가 빵에 흠뻑 물든 것은 좋았지만 빵이 좀 질겼다.
패티를 한입 베어물었다. 처음 맛보자 든 생각은 패티가 확실히 수제답다는 것이다.
고기 패티가 떡갈비처럼 텍스처가 살아 있었다. 안에서 느껴지는 질감이 좋았다. 기계로 갈아서 뭉쳐놓은 질감은 아니었다. 버거는 역시 어떤 패티가 들어가냐에 따라 맛에 아주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맛은 괜찮았다.
기존 고든램지 버거보다 가격은 낮췄지만 버거 세트로 2만원 이상 돈을 주고 먹을 만한 것인가는 아리송했다. '동네 수제 버거 집도 이만한 패티 질감에 육향 정도는 느낄 수 있는데', '가격도 1만원대인데' 등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의 2만원대 메뉴는 버거 2개가 포함된 세트메뉴다. 스트리트 버거 보다 가성비가 낫다고 느껴졌다.
롯데리아의 한우명품백은 1만7,300원으로 한우불고기버거+핫크리스피버거+양념감자+치즈스틱+콜라 2잔 구성이다.
버거킹의 스모키 바비큐 와퍼 팩1은 2만1,500원이다. 스모키바비큐와퍼+스모키바비큐X+프렌치프라이+너켓킹 4조각+콜라 2잔으로 구성돼 있다.
맥도날드의 빅맥 라지 세트는 빅맥 버거+후렌치후라이+콜라 구성으로, 8,500원이다. 여기에 상하이버거+후렌치후라이+콜라 1잔으로 구성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라지 세트 8,500원에 배송비를 더해도 1만9,500원이다.
국내 버거시장은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스트리트 버거가 지금 같은 '핫함'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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