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食)·주(酒)'. 음식과 술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맛있는 음식은 술을 부르고, 술을 맛있게 먹기 위해 음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관리를 맛있게 먹으면서 하겠다는 헬시플레저가 '食'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과 술과 음료를 혼합해 즐기는 '믹솔로지'는 '酒'의 트렌드다. 유통·주류업계에서는 각각의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제품들을 리뉴얼하거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에 기자가 맛본 제품의 생생한 체험기를 전한다. <편집자주>

▲사진 왼쪽부터 농심 배홍동 쫄쫄면, 삼양식품 4과비빔면, 하림 더미식 비빔면. ⓒ박현주 기자
▲왼쪽부터 농심 배홍동 쫄쫄면, 삼양식품 4과비빔면, 하림 더미식 비빔면. ⓒ박현주 기자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유통업계는 봄철을 맞아 입맛을 돋구는 비빔면 제품을 잇달아 내놨다. 

'비빔면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스턴트 비빔면은 hy '팔도 비빔면'이 현재 비빔면 제품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심은 '배홍동쫄쫄면', 삼양식품은 '4과비빔면', 하림은 '더미식 비빔면'을 내놓으며 비빔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에 기자는 28일 이들 제품을 먹어보고 봉지면의 기본 구성인 면·소스·부재료 등의 찰기, 소스와 재료와의 조합 등의 특징을 따져봤다.

▲각사 비빔면에 들어있는 구성품. ⓒ박현주 기자
▲각사 비빔면에 들어있는 구성품. ⓒ박현주 기자

배홍동 쫄쫄면의 면은 이름대로 면발이 쫄깃했다. 흔히 쫄면이라 하면 면발이 질긴 경우가 있다. 그러나 배홍동 쫄쫄면은 면발이 질기지 않으면서도 탱탱한 식감이었다.

농심 배홍동 비빔면과 비교해 더 찰진 면을 즐기고자 한다면 쫄쫄면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했다.

소스는 이미 비빔면 소스로 유명한 팔도 비빔장 맛과 비슷했다. 부재료로 후레이크가 동봉됐다. 4과비빔면과 더미식비빔면에는 후레이크가 없다.

면과 소스를 비비고 난 뒤 후레이크를 뿌려주면 비빔면의 비주얼이 한층 더 살아난다.

그러나 비벼 먹었을 때 후레이크가 쫄깃한 면과의 조화를 다소 이루지 못한 것처럼 느껴졌다. 후레이크가 너무 바삭해 면과 함께 먹으면 마치 밥에 섞여 들어간 돌을 씹는 식감 같았다. 차라리 후레이크보다 비빔면을 먹을 때 통상 곁들이는 콩나물이나 오이, 삶은 계란 반쪽을 곁들이는 것이 맛에 도움이 될 듯 했다. 배홍동 비빔면에 어묵 국물 분말을 별첨해준 것처럼 차라리 배홍동 쫄쫄면에 냉국 분말을 별첨해줬더라면 부재료와 쫄면과의 조화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4과비빔면의 면은 기존 비빔면들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통상 비빔면의 면이 라면과 비교했을 때 면발이 얇아 심플하게 비벼먹기에 좋은 정도였다. 소스는 배홍동 쫄쫄면과 더미식비빔면 소스와 비교해 상당히 걸쭉했다. 짜내는데 묽은 소스가 아니라 마치 고추장을 짜내는 모양새였다.

소스의 맛은 기대했던 것과 아주 달랐다. 4과비빔면이라는 이름 때문에 달콤한 과일 맛이 가미됐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매웠다. 순간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떠올랐다. 불닭볶음면의 소스처럼 혀를 내두르는 매운 맛까지는 아니였지만 순한 불닭소스의 맛이랄까. 적당히 알싸한 맛이 혀를 자극하고 식은 땀이 나게 했다. 따로 동봉된 부재료는 없었다.

더미식 비빔면의 면은 익혔을 때 금방 푹 퍼지는 모양새였다. 면발의 찰기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다만, 이 면은 육수로 반죽한 만큼 소스와 배합될 시 또다른 감칠 맛을 냈다.

일단 소스는 묽으면서도 새콤했다. 비빔장에 동치미 국물과 여름 제철 자두, 매실 등 10가지 과채를 조합해 만들어냈다는 회사 측의 설명처럼 배홍동 쫄쫄면과 4과비빔면의 소스보다 시큼하고 새콤한 맛이 강했다. 이 소스와 물기를 머금은 면이 비벼졌을 때 소스를 마셔보면 깊은 맛이 난다. 물회의 시원하고 새콤한 육수 같은 맛이 났다. 별첨된 부재료는 없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