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食)·주(酒)'. 음식과 술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맛있는 음식은 술을 부르고, 술을 맛있게 먹기 위해 음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관리를 맛있게 먹으면서 하겠다는 헬시플레저가 '食'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과 술과 음료를 혼합해 즐기는 '믹솔로지'는 '酒'의 트렌드다. 유통·주류업계에서는 각각의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제품들을 리뉴얼하거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에 기자가 맛본 제품의 생생한 체험기를 전한다. <편집자주>

식물성 런천 캔햄·LIKE 런천미트, 동물성 캔햄과 비슷한 맛
그린레벨 비프향 스테이크 부드러워…육즙 느끼기엔 '부족'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식품업계가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대체육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는 동물성 지방을 대신해 '건강하게, 맛있게' 음식을 섭취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대체육은 동물 사육 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고 도축을 하지 않아 동물 인권을 보호하는 등 일명 '가치소비'에 관심 많은 2030세대들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고 있다는 것이 15일 업계의 전언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21년 8월 식물성 정육 델리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하고 '식물성 런천 캔햄'(200g)을 선뵀다. 풀무원도 기존 대체육 제품군을 리뉴얼해 지난 2022년 8월 식물성지구식단 브랜드를 론칭하고 'LIKE 런천미트'(190g)를 내놨다. CJ제일제당이 투자한 인도네시아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그린레벨' 역시 올해 4월 말 '그린레벨 비프향 스테이크'(300g)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에 세가지 제품이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세 제품 모두 콜레스테롤은 '0mg'이다. 반면 동물성 캔햄은 콜레스테롤이 포함돼 있다. CJ제일제당의 '스팸 클래식'(200g)은 100g당 콜레스테롤 '60mg', 동원의 '리챔 오리지널'(200g)은 100g당 '70mg'이다.
가격은 그램 수 대비 식물성 캔햄보다 동물성 캔햄이 저렴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저가로 ▲'식물성 런천 캔햄'(200g) 4,770원(1g당 23.85원), ▲'LIKE 런천미트'(190g) 3,910원(1g당 20.57원)이다. 동물성 캔햄은 ▲'스팸 클래식'(200g) 2,100원(1g당 10.5원), ▲'리챔 오리지널'(200g) 1,650원(1g당 8.25원)에 판매되고 있다.
'그린레벨 비프향 스테이크'(300g) 9,900원이다. 소고기 스테이크(300g)는 부위·원산지·냉동여부 등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저가 8,900원에서 최고가 8만1,990원인 것과 비교하면 비프향 스테이크의 가격은 높지 않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식물성 런천 캔햄'(200g)은 다른 식물성 캔햄보다 외관상 겔성분이 묻어있는 것이 두드러졌다. 제품 배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사용된 식물성 겔성분이라 먹어도 무방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 일반적으로 나트륨 함량이 높은 동물성 캔햄과 비교했을 때 식물성 햄이 싱거운 맛일 거라 생각할 수 있으나 적당히 짰다. 식감은 천하장사, 맥스봉 등 스틱형 소시지 같았으며 푸딩처럼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했다. 콩 특유의 비릿한 냄새는 없었다. 맛은 동물성 캔햄과 비슷했다. 이 점 덕분에 대체육 햄을 처음 접하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을 듯 했다.
'LIKE 런천미트'(190g)는 햄을 구성하는 알갱이들이 아주 선명히 보였으며 식감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오돌도돌하게 알갱이가 씹히는 풍부한 질감이라 햄이 더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구울 때는 콩 굽는 냄새가 강하게 풍겼다. 그렇다고 그 향이 비릿하지는 않았고 무척 고소했다. 그러면서도 김치볶음밥 등 다른 재료와 배합할 시 동물성 캔햄과 차이를 구별할 수 없을 법한 맛이었다. 간은 적당히 짭조름했다.
두 제품 모두 실온보관이 가능했다.
반면, 그린레벨 비프향 스테이크는 진공포장 형태로 냉동보관해야 한다. 스테이크 3조각이 겹겹이 붙어있으며 구웠을 때 바비큐 냄새가 났다. 가장 큰 특징은 식감이 마치 장조림에 들어간 소고기처럼 결결이 찢어지듯 부드러웠다. 그러나 칼질하면서 스테이크의 육즙을 즐기겠다는 소비자들에게는 이 스테이크가 먹힐 지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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