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食)·주(酒)'. 음식과 술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맛있는 음식은 술을 부르고, 술을 맛있게 먹기 위해 음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관리를 맛있게 먹으면서 하겠다는 헬시플레저가 '食'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과 술과 음료를 혼합해 즐기는 '믹솔로지'는 '酒'의 트렌드다. 유통·주류업계에서는 각각의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제품들을 리뉴얼하거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에 기자가 맛본 제품의 생생한 체험기를 전한다. <편집자주>

감자튀김은 땅콩향 맴돌아…매장 분위기는 역동적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아, 이게 파이브가이즈야?"
한화갤러리아가 지난 26일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1호점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오픈한 지 사흘째 해당 매장을 찾은 20대 한 남성이 이같이 말했다.
기자는 지난 28일 오후 8시쯤 해당 매장을 찾았다. 대기번호를 받자 대기팀이 44팀이었다. 국내에 외국 버거 브랜드를 들일 때마다 사람들의 관심이 크다. SPC 쉐이크쉑버거, bhc 슈퍼두퍼, 고든램지스트리트버거 등이 그랬다.
외국 버거가 반짝 궁금증에 지나지 않으려면 맛이 중요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파이브가이즈 미국 본사에 찾아가 국내에 브랜드를 유치했다. 김 본부장이 앞치마를 두르고 햄버거 제조 등 현장실습에 뛰어들기도 했던 만큼 얼마나 맛있는 버거인지 기자가 먹어봤다.

매장에 들어서니 땅콩을 나눠줬다. 독특했다. 곳곳에 땅콩 포대들도 놓여있었다. 땅콩을 먹어보니 짭조름하면서 단맛이 났다. '단짠'이다. 중독성이 있어 보였다.
매장에서는 로큰롤 음악이 흘러나왔다. 주문대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는데 주문대 뒤에 햄버거를 만드는 직원들이 보였다. 쌓아올린 빵을 옮기고 굽고 튀기고 포장하는 모습이 잘 보이도록 개방됐다. 역동적이었다. 로큰롤 분위기에 미국 버거를 먹는 느낌이 살았다.
주문할 때 토핑을 골라야 했다. 점원은 보통 토핑으로 '올더웨이'를 많이 선택한다고 했다.
올더웨이 구성 토핑은 마요네즈·케첩·머스타드·양상추·피클·토마토·그릴드 어니언·그릴드 머쉬룸 등 8종이다. 만약 머쉬룸이 싫다면 빼면 된다.
기자는 올더웨이 토핑 8종에 리틀버거, 감자튀김, 콜라를 선택했다. 총 세트 가격은 2만700원이었다.


감자튀김은 갓 튀겨낸 것 같았다. 굵고 내용이 실했다. 여느 프랜차이즈 버거집 감자튀김은 그냥 얇은 튀김 옷만 케첩에 찍어 먹는 느낌인데 파이브가이즈 감자튀김은 속에 으깨진 감자가 보였다. 맛은 감자칩 맛에 은은하게 땅콩향이 맴돌았다.
빵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기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보다 눅눅하더라도 부드러운 식감의 빵을 선호하는 만큼 빵이 맛있었다. 수제패티는 구운 향이 났다. 패티 원산지는 호주산 소고기다. 익숙한 케첩, 머스타드와 함께 피클·양파·토마토가 햄버거의 느끼함을 잡아줬다. 빵·패티·소스·채소가 잘 조화를 이뤘다. 익숙한 햄버거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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