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 카드사 8곳, 지난해 3분기까지 이자비용 ‘1.8조’ 이상

- 신한카드, 지난해 3분기 누적 ‘4,580억원’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전업 카드사들의 이자비용이 지난해 3분기까지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사이 30% 이상 급증한 액수다. 기본적으로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이자비용 부담은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자금조달 원천의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전업카드사 8곳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조8,78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178억원)보다 32.5%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의 이자비용 지출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신한카드는 4,580억원 이자비용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 보다 30.4% 늘어난 액수다. 이어 KB국민카드(3,201억원, 25.1%↑), 삼성카드(3,099억원, 30.6%↑), 현대카드(2,682억원, 35.2%↑) 순으로 같은 기간 비용지출이 증가했다.

중소형 카드사들도 모두 1년 새 이자비용이 크게 늘었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2,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2%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42.6% 증가한 1,75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와 비씨카드의 이자비용은 1,102억원,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9.5%, 499.9% 증가했다.

카드사들의 이자비용 증가는 구조적 한계가 원인이다. 카드사는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주요 자금 조달원인 여신전문금융채(이하 여전채)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자연스레 지출하게 된 이자가 많아진 것이다.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해 4월 3%대, 6월 4%대를 넘어 연말 6%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널뛰면서 채권수요를 잡아두기 위해 발행금리 자체가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이다.

올해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물가 잡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5%대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3.25%로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한은 내부에선 최종 금리를 3.5%로 보는 의견이 다수다.

특히 한미 간 금리 역전 폭을 줄이기 위해 적어도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는 낮은 금리에서 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면 원화 가치가 화락할 위험이 있어서다. 실제로 작년을 포함해 지난 4차례의 기준금리 역전 기간에 세 번은 환율이 급등했다. 연준의 긴축 행보로 재작년 말 달러당 1,188.8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1,444.2원까지 20% 이상 오르며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문제는 카드사 수익성이다. 비용 증가는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으로 수익원이 줄었기에 이자비용이 증가하면, 카드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손실을 메우기 위해 카드론 금리를 올릴 경우 서민들의 이자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여전채 금리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국채보다 신뢰도가 떨어지는 여전채는 프리미엄을 붙여서 판매하는데 시장 매력도(수요)를 지켜 봐야 한다”며 “(카드사들이) 장기 기업어음(CP)을 늘리고 변동금리부채권(FRN), 자산유동화증권(ABS), 해외채권 발행 등 자금 조달원 다각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추진에 있어)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내실경영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