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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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물 위주, 자금 조달 비용 효율화”

- 신한카드와 순이익 ‘191억’ 차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삼성카드가 금리상승 여파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에도 순이익을 방어하며 내실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성장과 비용관리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이익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다. 할부·리스사업을 제외한 카드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도 유일하게 순이익 증가를 이뤄냈다. 장기조달의 비중이 높은 차입금 포트폴리오 구조상 업황 악화에도 안정적인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신규차입금 조달금리는 3.42%로 전년(1.70%) 대비 1.7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신규 조달금리는 4.79%까지 치솟았다. 전년 동기(2.03%) 대비 2.7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총 차입금 조달금리는 지난해 말 2.37%로 전년(2.11%)보다 0.26%포인트 증가했다. 분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엔 2.61%로 0.50%포인트 확대됐다.

이런 흐름에 이자비용은 지난해 4,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3,255억원 대비 33.1%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이자비용은 1,2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9.9% 증가했다.

비용증가에 불구하고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ROE는 8.1%로 전년 동기(7.5%) 대비 0.5%포인트 높아졌다. 1~3분기 역시 모두 전년 동기보다 높은 8%대의 ROE를 기록했다. 삼성카드가 수년간 추진해온 내실경영 전략이 수익성 방어의 주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장기물 위주 자금조달 ‘안정성’↑

삼성카드의 차입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회사채/장기 기업어음(CP) 76.9% ▲자산유동화증권(ABS) 15.9% ▲단기사채/단기 CP 3.2% ▲일반대출 4.0% 등으로 구성됐다. 해당기간 회사채와 장기 CP 잔액이 14조2,550억원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3년 이상 만기가 5조3,000억원으로 장기물 위주의 조달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채/장기CP 중 1년 이내 3조7,000억원, 1~2년 2조8,000억원, 2~3년 2조4,000억원 등 단기물 비중도 상당수 있긴 하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고려하면 장기채 발행을 꾸준히 늘리면서 차입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자금 조달 구조가 3년 이상 장기채 중심으로 형성돼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점에서 순이익 관리에 비교적 수월하다는 평가다.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수 있기에 수익성 중심의 공격적 영업이 가능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삼성카드는 지난해 총 6,22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5,511억원) 대비 12.9% 증가한 수치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카드업계 상위권 경쟁사들은 조달금리 상승,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삼성카드만은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타사와의 순이익 차를 보면, 업계 1위사인 신한카드가 지난해 6,41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191억원의 차이를 나타냈다. 2021년 1,239억원의 순이익 차이에서 대폭 축소됐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3,786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순이익 차이를 보면, 삼성카드가 2,437억원이나 더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오랜 기간 ‘1강 3중’으로 유지됐던 카드업계의 상위권 경쟁구도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양강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실적 세부사항을 보면, 본업인 신용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패턴을 나타냈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이용액은 142조8,815억원으로 전년(122조2,563억원) 대비 16.9% 증가했다.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신용판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말 69.6%에서 지난해말 71.2%로 확대됐다.

반면, 할부리스 부문 이용액은 9,063억원에서 6,820억원으로 24.7% 줄어들었다. 삼성카드의 할부리스 부문 실적은 2020년 1조629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카드대출 이용액도 17조9,485억원에서 17조8,404억원으로 0.6% 감소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6.4% 증가했으나 카드론이 7.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수익은 2조1,407억원으로 전년(1조9,145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반면 할부리스 사업 수익은 2,780억원에서 2,415억원으로 13.1% 줄어들었다. 전체 수익에서 신용판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3.4%에서 56.4%로 3%포인트 확대됐다. 신용판매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비용효율화 작업도 병행했다. 지난해 신용판매 영업 확대에도 판매관리비는 2021년 1조9,438억원에서 2022년 1조9,153억원으로 오히려 1.5% 줄어들었다.

비용부문을 보면 총상품자산 평균잔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8.2%에서 7.1%로 1.1% 낮아졌다. 인건비는 4,210억원에서 4,320억원으로 2.7% 증가했지만 그외 서비스비용(-2.5%)과 마케팅비용(-1.3%), 영업수수료(-1.1%), 업무비용(-2.2%) 등은 모두 줄어들었다. 건전성 관리 면에서도 타사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카드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로 지난해 말(0.8%) 대비 0.1%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87%에서 0.92%로 높아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1위사인 신한카드보다 효율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건전성 관리와 비용효율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내실경영 전략이 호실적의 기반이 된 것인데, 업계 최고수준의 자본비율 등을 고려해 볼 때 현 시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금융주 중 하나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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