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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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이상 장기채 비중↑…금리상승 영향 약화”

- 3분기 누적순이익 4,565억원…1년 전보다 8.3% 상승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삼성카드가 금리상승 여파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에도 순이익을 방어하며 내실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성장과 비용관리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이익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다. 할부·리스사업을 제외한 카드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장기조달 비중이 높은 차입금 포트폴리오 구조상 업황 악화에도 당분간은 안정적인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기준 신규 차입금 조달금리는 3.47%로 지난해 말 2.03%와 비교해 1.44%포인트 뛰었다. 총 차입금 조달금리는 2.43%로 같은 기간 0.32%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런 흐름에 이자비용은 3분기 1,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834억원 대비 38.4%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이자비용 3,255억원의 약 40% 해당하는 규모다. 3분기 누적기준 이자비용은 3,0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30.6% 증가했다.

◆ ‘장기물’ 위주…자금조달 ‘안정성’

삼성카드의 차입금 포트폴리오를 보면 올 9월말 기준 ▲회사채·장기 기업어음(CP) 79.6% ▲자산유동화증권(ABS) 17.2% ▲단기사채·단기CP 1.6% ▲일반대출 1.6% 등으로 구성됐다.

차입금의 만기구조는 장기채 발행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금리가 떨어질 때에는 만기가 짧은 채권 발행의 비중을 높이고 반대로 금리 상승기에는 장기채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다.

실제 올 3분기 회사채와 장기CP 잔액이 14조8,925억원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3년 이상 만기 채권이 5조8,000억원에 달한다. 단기물은 1년 이내 3조8,000억원, 1~2년 2조6,000억원, 2~3년 2조7,000억원 등이다.

◆ 장기채 중심, 시장금리 영향 약화…‘수익성’ 중심 영업 추진

삼성카드의 자금 조달 구조가 3년 이상 장기채 중심으로 형성돼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점에서 순이익 관리에 비교적 수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수 있기에 수익성 중심의 공격적 영업이 가능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 3분기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1,40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1,395억원) 대비 0.8% 증가한 액수다. 3분기 누적순이익은 4,5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3% 늘었다. 실적 추이를 보면 3분기 기준으로 2019년 908억원에서 2020년 1,281억원으로 1,000억원대 순이익으로 뛰어올랐다. 2021년 3분기엔 1,395억원으로 1,400억대에 육박했다.

구체적으로 본업인 신용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패턴을 구사하고 있다. 타 카드사들의 경우 수익 다변화를 위해 수년 동안 자동차할부금융 등을 키워왔으나 삼성카드는 오히려 할부·리스사업의 규모를 줄였다.

올해 3분기 삼성카드의 할부리스사업 이용액은 1,5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783억원) 대비 14.2% 줄었다. 대신 3분기 신용판매 이용금액은 37조1,7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1조3,848억원) 대비 18.4% 증가했다.

신용판매 채권 잔액 역시 같은 기간 18조8,727억원에서 15조6,103억원으로 20.9% 늘었다. 반면 할부리스사업 채권 잔액은 지난해 3분기 1조3,288억원에서 올 3분기 1조825억원으로 18.5% 줄었다.

전체 영업자산 중 신용판매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분기 67.1%에서 올해 3분기 70.8%로 높아졌다. 인당 이용금액과 회원 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96만원 수준이었던 인당 이용금액은 올 3분기 106만8,000원으로 증가했고 실질 이용회원 규모도 950만8,000명에서 993만4,000명으로 소폭 늘었다. 총 상품자산 대비 판매관리비는 7.7%에서 7.1%로 줄었으며, 3분기 누적 ROE(자기자본이익률)는 7.8%에서 8.0%로 상승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자금조달 구조가 3년 이상 장기채 중심으로 형성돼 시중금리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점에서 유리하다”며 “은행 한도대출, 계열사 자금 지원 여력 등을 고려해 볼 때 향후 자금 시장 여건 악화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권시장의 경색 현상 장기화로 조달 비용이 예상보다 증가할 것이지만 자산 및 비용 구조조정 전략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업계 최고의 자본비율 등을 고려해 볼 때 현시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금융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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