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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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 취급 어려운 구조…법정 최고이자 20%로 인하

- 카드사, DSR규제 속 카드론 영업 악화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2금융권의 대표주자인 저축은행과 카드사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중금리 대출 경쟁에 대응하느라 이른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금리 할인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평균 금리는 12.98%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13.26% 대비 0.28%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올해 첫 12%대를 나타냈다.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 14.01% ▲하나카드 13.25% ▲삼성카드 13.12% ▲KB국민카드 12.96% ▲신한카드 12.70% ▲우리카드 12.45% ▲현대카드 12.39% 순이다.

자금조달 여건을 고려하면 카드론 금리 인상이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기준 금리 인상에 맞춰 카드사 주된 자금조달 창구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자금조달의 70%를 여전채에 의존한다. 금리 인상은 자금조달 비용의 증가로 이어지고 카드론 등 대출 상품의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AA+등급(신한·삼성·KB국민카드) 3년물 기준으로 지난 3월 조달금리 평균은 3.037%였지만 4월에는 3.601%로 0.6%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 저축은행 대출금리 인하, 중금리 대출 경쟁 속 자구책?

저축은행 대출 금리도 3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3월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 평균 금리 연 14.58%다. 지난해 12월(연 15.10%) 이후 계속해 낮아지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대출 자금을 주로 수신(예·적금)을 통해 조달하는데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지난해 12월 연 2.34%에서 3월 연 2.71%로 0.27%포인트 훌쩍 올랐다.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데도 2금융권이 대출금리를 내리는 이유는 경쟁 심화에 따른 영향이다.

지난해 7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 20%로 인하되면서 고금리 대출을 사실상 취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저축은행 입장에선 중금리 대출 규모를 늘려서 마진을 늘릴 수밖에 없다. 카드사 역시 카드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되면서 영업에 제약을 받게 됐다. 작년까진 DSR 한도를 다 채운 소비자가 카드론을 추가로 받는 데 문제가 없었지만 올해부터 불가능해지면서 카드론 영업이 어려워졌다.

이런 흐름 속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면서 2금융권이 차주유인을 위한 전략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 중 연 10% 이상 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8월까지만 해도 5% 남짓이었지만 11월 이후 꾸준히 10%를 웃돌고 있다. 그만큼 중신용자를 타깃으로 대출을 많이 내주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단순하게 생각해서 경쟁 속에서 금리인하를 통한 고객 유치에 나서는 움직임으로 해석하면 된다”면서 “대출총량 규제라는 큰 틀 속에서 저축은행과 카드사 나름대로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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