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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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카드론 금리 13.20~15.16%

- 여전채, 3년물 금리 5.947%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글로벌 긴축에 채권시장까지 출렁이면서 서민들의 ‘급전창구’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카드론 등 대출에 필요한 자금의 약 70%를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로 조달하고 있다. 자금 조달에 비상등이 켜진 카드사들은 FRN(변동금리부채권)과 기업어음(CP) 발행에도 적극적이다. FRN은 분기별로 이자율이 고정된 일반채권과 달리 금리상승에 따라 이율이 변동하고, CP는 만기가 짧아 자금 운용에 제약이 따른다. 카드사 입장에선 이자를 더 주거나 단기자금이라도 끌어와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23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7개 전업계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금리는 13.20~15.16%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로 하단은 1.18%포인트, 상단은 0.7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8월 13.22%로 반등한 카드론 평균 금리는 10월 말 기준 13.92%까지 오르며 연초 수준을 뛰어넘었다.

이 같은 금리 오름세는 채권시장 경색이 원인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를 발행해 돈을 끌어오는데, 조달 비용이 올라가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지난 21일 기준 5.947%까지 상승했다. 지난 10월 21일엔 6.082%까지 치솟았고, 이달 7일(6.088%) 또다시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1월 3일(2.420%)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조정금리(우대금리+특별할인금리) 폭을 줄인 것도 카드론 평균 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여전채의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조달 원가를 낮추기 위한 방편으로 금리 축소에 나선 것이다. 지난 7월만 해도 7개 전업카드사의 평균 조정 금리는 1.66%였는데, 지난달엔 0.74%로 크게 줄었다.

카드론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대출 규모는 빠르게 줄고 있다. 7개 전업카드사의 10월 말 기준 카드론 취급액은 총 37조3,520억원으로 전년 말(47조5,981억원) 대비 약 21.5% 감소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추가 1%포인트 인상될 경우 카드사의 이자 비용 증가 규모는 8,100억원 수준이라는 통계도 있다”면서 “이는 카드업계 최근 3개년 평균 손익의 29.7%에 육박하는데 결과적으로 카드사들의 이익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정 최고금리 규제(20%)로 저신용자들을 중심으로 취급액이 줄어들 확률이 높고, 고신용자들을 중심으로 취급액을 늘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채권, 기업어음(CP) 금리 등도 덩달아 뛰면서 마진을 맞추기 어려운 업권 사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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