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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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부·리스 사업영역 축소…신용판매서 실적견인 ‘차별화’

- 올해부터 자동차 대여 업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등 다각화 추진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사들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카드의 차별화 행보가 눈에 띈다. 할부금융이나 리스업 등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경쟁사와 달리 본업인 신용카드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 중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비용절감을 통한 경영효율화를 꾀하면서 내실 다지기 전략을 유지한 것이란 평가다. 올해 주주총회에선 사업목적에 데이터 관련 신사업 등을 대거 추가하는 안건을 처리하고 업계 1위 카드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정하기도 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수익은 1조9,1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7,440억원) 대비 1,700억원(9.7%)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올해 들어 보복소비로 나타나면서 신용판매 수익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신용판매 자산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6조7,390억원으로 전년(13조6,510억원)에 비해 3조880억원(22.6%)나 증가했다.

또 대출 수요 증가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카드론 자산은 5조4,320억원으로 1년 새 8.2% 늘었고, 현금서비스 자산은 9,970억원으로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익면에서도 카드론의 경우 7,9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7% 증가했다. 현금서비스는 1,9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오히려 90억원 가량 감소했다.

다른 카드사들이 신용판매보다는 할부·리스 등 신사업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카드는 본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신한카드의 할부금융 수익은 1,587억원, 리스수익은 3,9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7.6%, 36.4%씩 증가했다. 할부금융과 리스사업 영역을 통합 발표한 KB국민카드는 1년 전보다 40.5% 증가한 1,64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카드는 2,7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2% 감소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카드사들이 할부·리스업에 비중을 두는 것은 수익창출에 원인이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신용판매 수익이 줄어 카드사 입장에선 실적을 견인할 먹거리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삼성카드 역시 수익 다각화 전략을 통한 선도 카드사로 거듭날 계획을 발표했다.

◆ 삼성카드, 주총 통해 사업목적 추가…“신사업 통한 궤도 수정”

올해 주총에선 자동차 대여 업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투자자문업,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신기술사업금융업, 데이터전문기관 등 6개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개정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기존의 영업 전략만으론 살아남을 수 없다는 현실을 고려한 선택이다.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안정적인 자금조달 능력과 은행 점포를 활용한 회원 유치 등이 가능하다.

반면에 삼성카드와 같은 기업계 카드사는 증권과 보험 등 금융기관과 연계를 통한 결제기반을 확보하고 빅데이터로 마케팅을 고도화해 다양한 가맹점 연계 마케팅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하는 실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까지 소비 회복세를 바탕으로 신용판매 사업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주총에서 발표한 것처럼 신사업 진출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업계 1위로의 도약도 가능할 것이라는 업계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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