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1%’대로 올라서면서 초저금리에 익숙했던 금융 소비자들도 대출운용 계획을 재점검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5%로 끌어올린 기준금리를 올해 몇 차례 인상할 경우 대출금리가 빠른 속도로 올라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아 집을 샀거나 새로 대출받는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 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이에 SR타임스는 2022년 새해에 실수요가 있는 금융소비자를 위한 현명한 대출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편집자 주>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은행권 전반이 한시적으로 묶었던 대출 한도와 우대금리를 다시 복원함에 따라 대출 실수요자의 시름은 다소 풀렸다.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4~5%로 전년 6%보다 낮춰 잡았기 때문이다.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은행 등이 올해 공급 가능한 대출규모는 35조6,000억원 수준이다. 작년(42조원)보다 15%포인트 가량 쪼그라들었다. 대출 문은 열렸지만 그 문턱은 더 높아진 셈이다. 

ⓒ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 차주 단위 ‘DSR’규제… 여전히 높은 대출문턱

특히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영향에 따라 대출 한도 역시 작년보다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DSR규제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카드론 등 개인이 받은 모든 대출의 일년치 원리금이 은행의 경우 연 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다. 지금껏 규제지역 내 6억원 초과 주택이나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에 한해서만 DSR 규제가 적용됐던 것보단 규제 폭이 대폭 커졌다. 금리 인상에 떠밀려 섣불리 대출을 갚았다가 내년에 다시 대출을 받으려고 해도 DSR 규제로 금액이 제한될 수도 있다. DSR 규제는 제도 시행 전 대출을 받은 차주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 “고정 아님 변동? 금리 상승기 선택은”

최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는 11월(1.55%)보다 0.14%포인트 높은 1.69%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하는 지표다.

대다수의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를 적용하는데, 코픽스를 기준으로 금리를 산정한다. 따라서 코픽스가 상승하게 되면 주담대 금리도 오르게 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는 3.57∼5.07%에서 지난 17일 기준 3.71∼5.21%로 0.14%포인트씩 올랐고, 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3.89∼4.19%에서 4.03∼4.33%로, 우리은행은 3.80∼4.81%에서 0.14%p 올라 3.94∼4.95%로 조정됐다.

주담대 금리는 6%대 돌입하고,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경우 연말에는 7%까지도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로 집을 매입했던 이들은 고정금리 갈아타기(대환대출)를 통해 ‘이자 다이어트’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금리 상승 흐름 속 주담대 금리가 더 뛸 수 있어서다.

다만 고정금리로 갈아타기 전 중도상환 수수료·대출 한도 조회는 필수다. 우리·NH농협은행 등은 연말까지 일부 담보대출에 한해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기존 대출 이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됐다면 대환 시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첫 대출 이후 DSR과 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더 강화됐다면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신규로 주담대를 받을 때에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4대 시중 은행 금리가 3.398~4.798% 수준이다. 전세대출은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보증기관 전세보증 한도에 따라 대출 한도가 결정되기에 금리를 비교해보고 금리가 더 싼 곳을 선택하면 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신청해도 상관없지만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은 은행 영업점을 직접 찾아 상담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주담대나 전세대출은 고객이 모바일 앱으로 정보를 입력해도 영업점 직원이 은행 전산 시스템에 다시 입력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 대출 금리 폭이 최저치로 좁혀졌기에 상호저축은행 등과 같은 2금융권 대출을 고려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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