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해 순이익 2,780억원… 1년 새 ‘23.1%’ 증가
- 전 사업부문, 고른 성장 추진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롯데카드가 금리상승 여파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에도 순이익을 방어하며 내실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성장과 비용관리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이익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다. 고수익 중심의 영업, 프로세스혁신을 통한 비용 효율화로 수익 증대와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총 2,78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1년 전(2,258억원) 보다 '23.1%'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영업 수익은 같은 기간 2조96억원에서 2조3,173억원으로 15.3%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1조7,238억원에서 1조9,784억원으로 14.8% 늘었다.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개념인 영업이익은 2,859억원에서 3,388억원으로 18.5% 증가했다.
영업비용의 세부항목 중 금융비용은 같은 기간 2,262억원에서 3,438억원으로 52% 가량 급증했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총자산대비 총경비(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총자산경비율은 지난해 1.81%로 전년(1.95%)보다 0.14%포인트 줄었다. 수치가 감소할수록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자산과 경비모두 증가했지만 산식 상으로 모수인 자산규모가 더 증가했고 상대적으로 비용 지출 증가폭은 둔화된 양상을 나타냈다. 총경비는 지난해 3,273억원으로 1년 전(2,971억원)보다 10.2% 늘었다. 대손준비금을 차감한 총자산 평균 잔액은 15조2,057억원에서 작년 18조387억원으로 18.6% 증가했다.
◆ 균형성장 추진…“‘부실위험’ 선제 대응”
롯데카드는 올해 카드사업과 비카드사업 양 부문에서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뤄냈다. 작년 누적 신용카드 이용액(국내회원 신용카드)은 89조9,732억원으로 전년(78조7,147억원) 대비 14.3% 증가했으며 회원수도 861만명에서 902만명으로 4.8% 늘어났다. 할부금융 및 일반대출 부문 취급액도 2조4,040억원에서 2조5,413억원으로 5.7% 증가했다.
카드자산 평균잔액은 작년 13조4,114억원으로 전년(11조8,936억원)보다 12.8% 증가했으며 기타자산도 2조8,236억원에서 4조281억원으로 42.6% 늘어났다.
자산비중은 수익 다변화 전략에 따른 기타자산 증가가 눈에 띈다. 실제 작년 롯데카드의 카드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3%로 1년 전(75.4%)에 비해 4.1%포인트 축소됐다.
기타자산의 비중은 17.9%에서 21.4%로 3.5%포인트 확대됐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 및 기계류 할부의 취급액이 급격히 증가했다. 금리인상기에 들어선 만큼 부동산PF, 가계신용 등 일반대출의 취급을 줄이면서 부실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롯데카드의 대출 취급액은 2022년 말 1조9,713억원으로 전년(2조1,627억원) 보다 8.9% 감소했다. 지난 2019년 5,746억원에서 2020년 1조3,318억원으로 대출취급액이 폭증했던 것과 정반대 행보다.
대신 자동차할부를 중심으로 한 내구재 할부금융 취급이 2021년 890억원에서 작년 2,897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고, 팩토링 취급액도 같은 기간 1,345억원에서 2,582억원으로 91.9% 증가했다. 기계류 할부금융 실적도 178억원에서 222억원으로 24.7% 확대됐다.
◆ 금융시장 불안, 장기자금조달에 ‘드라이브’
올해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맞춰 단기차입금을 축소하고 장기차입금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유동성 및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공시를 보면 롯데카드의 지난해 12월 단기차입금 규모는 1조550억원으로 총 조달잔액의 6% 비중을 나타냈다. 반면 장기 차입금은 3조6,800억원으로 22%를 차지했다. 즉시가용유동성비율은 지난해 584%로 전년(358%) 대비 226%포인트 개선됐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채권비율은 지난해 1.12%로 전년(0.94%)보다 0.18%포인트 올랐다. 연체채권비율도 같은 기간 1%에서 1.15%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돌입한 모습이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2021년 100.03%에서 지난해 104.44%로 4.41%포인트 상향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매각 이슈가 있기에) 롯데카드가 비용 효율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고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이 내실경영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첫 번째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적인 예로) 간편결제 시장을 둘러싼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건전성 관리와 비용효율화는 기본적으로 가져가야 할 경영 전략이 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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