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 1분기 순이익 급감…하나카드 63%↓
조달비용 급증 ‘역마진’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사가 발행하는 채권 금리가 다시 4%대로 올라섰다. 자금조달의 70% 가량을 채권 발행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세를 찾고 있는 카드론·현금서비스 금리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카드사가 발행하는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4.148%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대비 0.229%포인트 오른 금리다. AA+ 3년물 금리가 4%대로 회귀한 건 올해 1월11일(4.949%) 이후 약 5달 만이다. 지난해 11월엔 6.088%까지 오르며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3월 3%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여전채 AA 등급과 AA- 등급의 3년물 금리도 같은날 각각 4.252%, 4.458%로 집계됐다.
여전채는 카드사·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카드사는 수신기능이 없다. 쉽게 말해 예금을 받는 기능이 없다보니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BC·우리·하나카드) 중 상위 3사인 신한·삼성·KB국민카드와 BC카드는 AA+ 등급으로 여전채를 발행한다. 현대·우리·하나카드의 발행 등급은 AA, 롯데카드의 발행 등급은 AA-다.
세부적으로 보면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올해 1월 5.141%까지 치솟은 뒤 ▲2월말 4.378% ▲3월말 3.951% ▲4월말 3.945% ▲ 5월말 3.947%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4.010%로 올라서더니 현재까지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도 전달초 4.040% 대비 0.212%포인트 높아졌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달 초 4.298%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AA- 3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4.160~4.810% 안에서 움직였기 때문에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볼 수 있다.
여전채보다 우량한 은행채가 시장에 대거 풀리며 여전채 수요가 줄어든 것이 여전채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곱힌다. 지난달 발행된 은행채는 24조7,600억원으로, 직전 달보다 약 10조원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의 순익이 일제히 감소하는 등 실적 악화가 본격화되면서 건전성 우려가 커진 점도 여전채 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카드사의 건전성 악화로 여전채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이 증가한 점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카드의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급감했다. 뒤이어 우리카드가 같은 기간 458억원으로 46.5% 줄었으며, 롯데카드는 544억원으로 40.5%, KB국민카드도 820억원으로 31.0% 줄어드는 등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5.3% 감소한 1,66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 또한 9.5% 감소한 1,455억원을 나타냈다.
문제는 카드사 대출성 상품들의 금리 상승이다. 여전채 금리는 일정 기간을 두고 카드사가 운영하는 금융상품의 금리에 반영된다. 현재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2.87~15.62%인데, 채권 시장이 얼어붙어 전반적인 여전채 금리가 6%대까지 치솟았던 작년 11월말에는 카드론 평균 금리가 13.92~16.99%로 상승한 바 있다.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도 17.00~19.22%로, 올해 1분기(17.25~18.41%)보다 상단이 0.81%포인트 높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자금조달을 위한 여전채 금리가 상승할 경우 (원가가 상승으로) 자연스레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의 이자율 자체가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쉽게 생각해서 수익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한 역마진 구조 속에서 카드사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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