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카드 순이익, 1년 전보다 63%↓
우리카드 46%·KB국민카드 31% 감소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기본적으로는 조달비용이 급증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발행에서 자금조달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전업 카드사 5곳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총 4,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5,957억원) 보다 22.7% 하락한 수치다.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 곳은 하나카드로, 올해 1분기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546억원) 대비 63% 감소한 20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855억원) 대비 46.4% 감소한 458억원을, KB국민카드는 전년 대비(1,189억원) 31% 줄어든 8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자금 조달비용이 늘어서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의 수신 기능이 없다. 카드론(장기 카드 대출) 등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여전채로 조달한다. 지난해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조달 금리가 상승한 데다 ‘레고랜드 사태’ 등이 겹치면서 여전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주로 취급하는 여전채 AA+ 3년물의 민평 금리는 지난해 초 2%대 중반대였지만 ‘레고랜드 사태’ 이후 지난해 11월 6%대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1월에는 5%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속 두 차례 동결하면서 최근엔 3%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실제 비용 감소로 이어지기까지는 3개월 이상이 걸리는 만큼 비용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연체율 역시 악화하고 있는 점 등에서 카드사들의 건전성도 악화 추세”라며 “여전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이용이 늘면서 충당금 등을 쌓는 등 1분기 실적은 예고된 코로나 청구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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