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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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카드, 올 3분기 누적순이익 1,790억원

- 우리금융캐피탈, 1,670억원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이 올해 3분기 2조6,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그룹 내 여신전문금융사 중 2020년 편입된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카드와 순이익 경쟁을 하는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금융산업에서 업종별 무게감을 따지면 은행 다음 순위를 차지하는 곳은 카드사나 증권사다.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먹거리가 겹치는 만큼 업황을 고려한 수익원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20일 우리금융그룹 실적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우리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1,79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50억원(누적)을 기록했을 때보다 2.7% 증가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올해 3분기 1,670억원의 누적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90억원(누적기준)을 달성했을 때보다 30.1% 급증했다. 2020년 말 우리금융에 편입되면서 집계된 누적 순이익은 590억원이다. 3배 넘는 순이익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분기별로 보면 순이익에서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카드를 누르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 3분기 순이익은 우리카드가 450억원으로 우리금융캐피탈에 보다 30억 가량 앞섰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엔 우리금융캐피탈이 760억원으로 280억원 가량 우리카드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우리카드·우리금융캐피탈, ‘순이익’ 차이 감소

연간기준 결산 공시 자료를 보면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금융 내에서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모두 2% 정도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1년 결산 실적자료에서 그룹 총 자산 594조4,000억원 중 우리카드(14조1,000억원)와 우리금융캐피탈(10조3,000억원)의 자산비중을 2%로 공시했다. 이 같은 흐름은 2020년에도 동일했다. 2020년과 비교해 우리금융 자산이 13% 가량 늘어날 동안 동일한 수준으로 양사가 자산비중(2%)을 나타냈다고 우리금융은 설명했다.

순이익 차이를 보면, 2021년 결산 순이익 기준으로 두 회사의 순이익 차이는 601억원이다. 2020년엔 612억원이었는데 1.79%가량 순이익이 좁혀진 것이다.

◆ 그룹내 효자 계열사로 ‘우뚝’…우리금융캐피탈 ‘기업금융’ 확대

우리금융캐피탈은 그룹 편입 이후 기업금융을 늘렸던 점이 주효했다. 본래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 우리종합금융 등을 필두로 기업금융에 강한 면모를 드러내왔다. 우리금융캐피탈도 이 대열에 합류하면서 수익 규모가 한층 커진 것이다. 일례로 우리금융캐피탈의 올 3분기 기업대출 자산은 3조2,390억원으로 전년(2조3,870억원) 규모 보다 1조원 이상 커진 상태다.

우리카드의 영업력도 뒤처지는 수준은 아니다. 우리카드가 3분기 거둔 누적 순이익은 1,8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달성한 2,010억원의 순이익에 견줘 무난한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카드업권의 불황에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산한 카드이용 실적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유지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누적 카드이용 실적은 60조8,000억원으로 1년 전(57조2,000억원)보다 6.4% 증가했다. 연간기준으로는 지난해 77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연말 소비심리를 감안할 때 우발 요소가 없다면 비슷한 이용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드사와 캐피탈사간 사업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면서 “최근 들어 자동차 금융 시장이 커지면서 캐피탈, 카드, 은행 등 금융그룹 계열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카드의 경우 올해 초, 기존 오토금융(자동차금융)본부에 오토신사업팀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고, 우리금융캐피탈 역시 3분기 중고차 금융 자산은 1조7,140억원인데, 우리금융 편입 후 28% 가량 규모가 커졌다”며 “경쟁 속에 우리금융캐피탈이 기업금융 중심의 영업 전략을 들고 나오면서 눈에 띄는 순이익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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