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삼성전자가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부진과 완성품(세트)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2022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3분기 실적이 연결 기준으로 매출 76조7,800억원, 영업이익 10조8,520억원 순이익 9조3,892억원 등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73조9,792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3.79%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5조8,175억원, 12조2,933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23%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로 처음이다. 다만, 매출은 3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메모리 반도체가 부진했지만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Z플립·폴드4의 판매량이 견조했고 파운드리 사업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DS) 부문은 23조원의 매출과 5조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메모리 제품군의 수요 둔화세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전 분기 9조9,800억원이었던 DS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 5조1,200억원으로 48.7% 감소했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의 수요 둔화 여파로 이익이 감소했지만, 파운드리는 지속적인 첨단 공정 수율 개선과 성숙 공정의 매출 기여 확대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은 3분기 매출 47조2,600억원, 영업이익 3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MX)은 폴더블 등 플래그십과 웨어러블 신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부정적 환영향 지속에도 효율적인 자원 운용 등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네트워크는 해외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Comcast) 사업 확보 등 신규 수주 활동을 지속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프리미엄 중심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으나 수요 감소와 비용 증가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판매 믹스를 개선했으나 소비 부진 속에서 재료비와 물류비 부담이 지속됐다.

하만은 커넥티드카 기술과 솔루션에 대한 견조한 수요 가운데, 고객사 주문 물량이 늘어나고 소비자 오디오 판매도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환영향은 달러화의 큰 폭 강세가 DX 사업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으나, 부품 사업에 대한 긍정적 영향이 이를 대폭 상회하면서 전분기 대비 약 1조원 수준으로 회사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메모리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디스플레이(SDC)에 대해서는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는 한편, DX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핵심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서버 펀더멘탈 수요는 유지될 것이나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원가경쟁력을 고려한 제품 믹스 운영을 통해 수익성 중심으로 D램 사업 운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라 SoC(System on Chip) 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견조한 글로벌 고객사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율 추가 개선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MX는 프리미엄 모델의 견조한 판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블릿과 웨어러블의 판매 확대와 중저가 신모델 출시를 통한 물량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2023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수요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내년 하반기는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년에도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지속 하락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전반적으로 메모리의 수요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나 가격하락 효과가 더욱 크게 작용하고 점유율 경쟁으로 인한 낸드 가격 하락으로 실적 감익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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