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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기획-금융] 하반기 증시, 반등요인 ‘오리무중’…“신중한 투자·리스크 관리”
  • 전근홍 기자
  • 승인 2022.07.18 0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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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화면 캡처

올해 상반기는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과 주요국의 긴축 정책으로 투심이 급격히 위축, 코스피가 연저점을 갈아치우는 등 연일 불안한 장세를 보였다. 지난 6개월간의 코스피는 2400선이 무너지며 하락률은 마이너스(-)20%에 달하고, 6월 하락률만 10%를 넘어섰다. “28년 만의 자이언트스텝”, “1년7개월만의 코스피 2400 붕괴”, “13년만의 환율 1300원”, “24년만의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최대폭 상승” 등 올해 초부터 기록적인 악재가 연이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시장에선 하반기에도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을 쏟아냈다. 3000선 회복은 힘들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중론이다. 이미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도 다수 나왔다. 저성장과 고물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다. <편집자 주>

- “하반기 코스피 2200까지 빠질수도”

- 치솟는 환율, 외국인 이탈 가속…“레버리지(차입) 투자 금물, 리스크 관리해야”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증시는 상반기 다양한 대내외적 악재에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시장에 풀렸던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이 본격 나타난 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코스피 지수는 21.66% 하락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 개장 첫 날 장 중 3000선을 터치한 이후 줄곧 내리막을 기록하며 2300선을 겨우 지켰다.

코스닥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 상반기 코스닥 지수는 천스닥에서 700선까지 주저앉으며 27.91%나 떨어졌다. 홍콩 항셍·일본 닛케이·중국 상하이 지수 등이 모두 한 자릿수 하락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쟁으로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증시를 제외하면 한국 증시는 52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보내고 있다는 미국 증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증시부진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맞닿아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기 때문에 증시 자금이 이탈하고 자연스레 주가는 하락하게 된다.

특히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는 증시에 더 큰 악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이가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국내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할 수 있다. 환율이 오르면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게 되는데, 큰 틀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부추겨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블룸버그 통신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15일 28년만에 기준금리 0.75%포인트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오는 28일엔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0%p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월 기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9.1% 상승하면서 위험수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 후 올해 1월과 4월, 5월 각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으며, 7월 들어서 0.5%포인트를 끌어올리면서 한·미간 금리 차에 따른 변동성은 더 커진 상태다.

이런 흐름 속에 원‧달러 환율은 6월 23일 기준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하는 등 지속 강세를 띄고 있다. 1년 전 환율이 달러당 1128.5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15.3%(23일 달러당 1301.2원 기준)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월 1조6770억원 ▲2월 2조5000억원 ▲3월 4조8660억원 ▲4월 5조2940억원 ▲5월 1조6140억원, 6월 3조8730억원을 순매도함으로써, 사실상 6개월 연속 자금이탈을 이어갔다.

◆ 국내 증시 ‘살얼음판’…하반기 추가하락 전망

증권가에선 올해 하반기 코스피는 현재 지수보다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대체로 우세했다. 현재도 바닥권 가까이 진입한 상태라고 보지만, 지정학적 갈등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조의 변화 등 예단할 수 없는 대외적 요소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증권사별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은 2400∼2850에서 2200∼2700으로 낮췄다. 삼성증권은 2500∼3000에서 2200∼2700으로 상·하단을 300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2450∼2850에서 2200∼2700으로, 다올투자증권도 전망치를 2400∼2840에서 2250∼2660으로 내렸다.

지수 전망치를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키움증권으로 하단 전망치를 2480에서 2400으로 소폭 낮추는 대신 상단은 2930으로 유지했다.

◆ 증시 하락, 저가 매수 기회일까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라는 두가지 불확실한 변수에 노출돼 있다”며 “빠른 긴축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경기 침체를 앞당길 것으로 보이는데, 투자에 앞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기본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 둔화 징후가 강해지고 있으나 악재가 이미 선반영 돼 낙폭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이 기대되긴 한다”면서 “하지만 경기침체 진입 가능성을 반영해 이익 추정치 하향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기에 저가 매수에 나서려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선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이 현명한 투자일 수 있다”면서 “‘투매’보다는 ‘보유’, ‘관망’보다는 ‘매수’가 적절하고 긴 호흡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경우라도 증시 불안 요인이 남은 만큼 레버리지(차입) 투자는 반드시 피하고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근홍 기자  jgh21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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