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키움·NH투자·한국투자증권 등 예탁금 이용료 ‘0%’대
- “이용료율 산정 방식, 투명하게 공개해야”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한은 총재가 나서 추후 재차 ‘빅스텝’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기존 증권사의 예탁금 이용료율은 여전히 0%대에 머물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시장금리는 자연스레 상승한다. 이에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폭이 한국증권금융의 운용 수익률 상승폭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시장금리가 오른 만큼 운용수익 자체가 올랐는데, 현실적인 인상 반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탁금 이용료는 투자자가 증권 계좌에 예탁한 예수금을 증권사가 이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일종의 이자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증권사는 투자자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한 뒤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지급받는 수익금에서 인건비, 전산비 등을 공제한 뒤 이용료를 지불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오는 7월10일부터 원화 예탁금 이용료 지급률(평균 잔고 50만원 이상)을 연 0.2%에서 0.25%로 올린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3일 예탁금 이용료율(평잔 50만원 이상)을 연 0.2%에서 0.4%로 인상했다. 지난 3월 말 0.1%포인트 올린 후 약 2개월여 만이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예탁금 이용료율(평잔 100만원 이상)을 0.3%에서 0.5%로 높였다. KB증권은 지난 3월 말 예탁금 이용료 지급률(평잔 100만원 이상)을 0.15%에서 0.42%로 조정했다.
이밖에도 올 들어 삼성증권(0.1→0.25%), 신한금융투자(0.1→0.3%), 한국투자증권(0.1→0.25%) 등도 예탁금 이용료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이러한 인상흐름은 기준금리 인상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 들어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문제는 인상폭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예탁금 이용료율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은 있지만 여전히 제로금리 수준이다. 인상이 더딘 이유는 산출 기준을 시중 금리가 아닌 한국증권금융이 정산한 이율에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고객이 맡긴 예치금을 100% 증권금융에 예치한다. 증권사는 증권금융으로부터 기준금리 수준의 고정된 이자를 받거나 신탁 운용수익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이용료를 지급하게 된다.
시장금리 상승폭을 반영하지 않더라도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폭이 한국증권금융의 운용 수익률 상승폭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한국증권금융이 공개한 월별 신탁운용 수익률 추이를 보면 지난 5월 수익률은 1.62%를 기록했다. 올해 1월(1.19%) 대비 0.43%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6월 예상 운용수익률도 1.75~1.8%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에 이어 한국은행 역시 한미 간 금리차와 대외여건을 고려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데, 예탁금에 대한 증권사들의 금리 인상폭은 사실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면서 “자본기준 상위 10위권 내 증권사 중에서도 올해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 계획을 밝히지 않은 메리츠증권이나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도 현실적인 금리인상 계획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탁금 이용료율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시하고 투자자에게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도 맞는 이야기가 아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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